광화문·여의도·서초구 등 나뉘어 태극기·성조기 들어
'탄핵 찬성' 비상행동도 광화문 집결해 尹 퇴진 촉구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기소된 뒤 첫 주말인 1일에도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지지자들의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특히 이날 이들 집회는 크게 네 개로 나뉘어 각각 다른 장소에서 개최됐는데, 이를 두고 단체들 간 내부 분열 탓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탄핵 반대 집회는 광화문과 여의도, 서초구 등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광화문광장 인근을 뒤덮고 탄핵 반대 노래를 부르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전 목사가 연사로 나선 이날 대국본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3만2000여명(오후 5시20분 기준)이 대형 스크린 앞에 자리해 탄핵 기각 촉구 목소리를 냈다.
무대에서 "공산당은 물러가라, 주사파는 물러가라" "목숨을 다해서 싸웁시다" 등 연설이 흘러나오자, 집회 인파는 '불법 구속 탄핵 무효'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화답했다.
비슷한 시각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국가비상기도회'를 열고 탄핵 기각을 기도했다. 참석자들은 눈을 감고 "우리나라를 구해달라"고 외치며 기도에 열을 올렸다.
기도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최대현 펀앤드마이크부장은 논란을 의식한 듯 "왜 힘을 모으지 않고 2시에 행사를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다"면서 "다음주부터 서울만 낮 12시에 기도회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부정선거론을 주장해 온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는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에서 별도로 탄핵 반대 시위를 진행했다.
이를 두고 전 목사와 유튜브 '신의한수' 대표 등이 주축인 '광화문파'와 전한길 강사 등 '여의도파' 세력 간 균열이 가시화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 체포와 서부지법 폭력 난입 사태의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거나, 유튜브 수익이 특정 채널에 집중되면서 벌어진 갈등이란 설명이다.
경찰은 이날 시민단체 간 충돌에 대비해 광화문에 기동대 41개,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는 기동대 2개를 배치했다. 또 집회 행진 구간 주변에 교통경찰 240여 명을 배치해 차량 우회 등 교통 관리에 나섰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해 온 시민단체들도 맞불 집회를 열었다.
탄핵 찬성 집회의 한 축으로 전국 시민단체 1700여곳이 모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도 경찰 비공식 추산 6000명이 집결해 광화문 인근 도로에서 9차 범시민대행진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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