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체포 명단과 유사 메모 휴대전화서 발견
통진당 이석기·'김건희 명품백' 최재영 목사 포함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주요 인사 체포·구금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작성한 휴대전화 메모에 이미 알려진 체포 대상자 외에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과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전달한 최재영 목사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는 여 전 사령관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11월 초 작성된 메모를 발견했다.
이 메모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등 기존에 알려진 체포 명단과 유사한 이름이 쓰여있었고, 이에 더해 이 전 의원과 최 목사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의원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로 제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러나 통합진보당 내란선동 사건으로 구속돼 징역 9년이 확정됐고, 당도 헌법재판소 정당해산심판에 의해 해산됐다.
최 목사는 지난 2022년 9월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에게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선물하고 이 장면을 촬영해 공개한 인물이다.
한편, 여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31일 내란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 전 계엄에 대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으며, 특히 김 전 장관으로부터 주요 정치 인사들에 대한 체포·구금을 지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여 전 사령관은 '정치인 체포 명단을 김 전 장관에게 들었느냐'는 질문에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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