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규 "오요안나 방관 안 해…유족이 해명하라고 해"

기사등록 2025/02/11 20:29:42

[서울=뉴시스] 고(故) 오요안나. (사진=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2025.0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故) 오요안나. (사진=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2025.0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방송인 장성규가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를 상대로 한 직장 내 괴롭힘을 방관했다는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그러면서 "오요안나 유족이 적극 해명하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장성규는 11일 인스타그램에 "고인과 유족분들께서 평안을 찾은 후에 입장을 밝히려고 했으나 유족분들께서 제가 2차 가해를 입는 상황을 미안해하고 적극 해명하라고 권유해서 조심스럽게 글을 올린다"며 오요안나와 첫 만남부터 마지막으로 연락하기까지 과정을 정리해 올렸다.

장성규는 오요안나와는 2022년 운동을 하러 갔다가 처음 인사를 하게 됐고,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직장 내 문제와 관련된 고민을 듣게 됐다고 했다. 그리고 나서 2024년 5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안부를 주고 받은 게 마지막 소통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성규는 "만약 고인이 저를 가해자나 방관자로 여기거나 서운한 마음이 있었다면 반갑게 안부를 물었겠느냐"고 했다. 다만 "고인은 힘든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항상 씩씩하게 이겨내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직장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정도의 어려움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당시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한 것이 지금도 후회가 너무 후회가 되고 고인과 유족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괴롭힘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김가영 캐스터와 오요안나 사이에서 말을 옮겼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장성규는 "두 사람 관계가 예전과 다르다는 걸 감지했고 이후 그들 사이에서 어떤 말도 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모 유튜브 채널에서 언급된 것과 같은 '오빠 걔 거짓말하는 애야'라는 표현을 들은 적도, '안나야 너 거짓말하고 다니는 애라며, 김가영이 그러던데?'라고 옮긴 적도 일절 없다. 고인과 그런 비슷한 대화 자체를 나눈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장성규는 오요안나가 세상을 떠났다는 걸 지난해 말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고인의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주변에 연락을 최소화해서 치렀다고 최근에 들었고, 저는 당시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성규는 "고인의 씩씩했던 모습을 기억하기에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그리고 제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는 것 때문에 너무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했다.

장성규는 온라인 상에 악의적인 글을 남기는 이들은 법적 조치하겠다고도 했다. "저와 제 가족에게 선을 넘는 분들께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달 31일 MBC 관계자와 통화 녹음을 공개하며 장성규가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을 방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김가영이 장성규와 아침 방송을 한다. 오요안나와 장성규도 운동을 같이 해 친한 사이"라며 "김가영이 장성규에게 '오빠 걔 거짓말하는 애야. XXX 없어'라는 식으로 얘기했다. 장성규는 오요안나에게 '너 거짓말하고 다니는 애라던데'라는 식으로 전달했다. 오요안나가 깜짝 놀라 '누가 그랬냐'고 물었고, 장성규는 '김가영이 그러던데'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으며, 3개월 만에 부고가 알려졌다. 고인 휴대폰에선 원고지 17장 분량 유서가 발견됐으며,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가해자 4명 실명이 특정됐으며, 유족은 이중 1명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MBC는 오요안나 사망 4개월 만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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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규 "오요안나 방관 안 해…유족이 해명하라고 해"

기사등록 2025/02/11 20:29:4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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