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김형두, 조태용에게 "윤과 통화 내용 이해 안 가"…직접 신문

기사등록 2025/02/13 19:46:08

최종수정 2025/02/13 19:48:44

김형두 헌법재판관, 윤 탄핵심판 8차 변론 기일에서

'정치인 체포조' 홍장원 진술과 엇갈리자 30분 신문

조태용 국정원장 "아주 정확하게 기억하고 이야기"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 헌법재판소) 2025.02.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 헌법재판소) 2025.02.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정현 홍연우 박선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인 체포' 지시 여부를 놓고 조태용 국가정보원장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진술이 엇갈리는 가운데 헌법재판소가 조 원장의 증언을 세밀하게 따져 물었다.

김형두 헌법재판관은 13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제8차 변론기일에서 조 원장을 상대로 '12·3 비상계엄' 전후 윤 대통령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조 원장과의 통화 기록을 제시하며 약 30분간 그의 증언이 맞는지 직접 물었다.

김 재판관은 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에 소집된 다른 국무위원 통화 기록들을 읊으면서 "다른 분들은 전화를 한 번 받았다. 대통령이 직접 전화하거나 부속실에서 전화하거나"라며 "증인만 두 번 받았다. 왜 그랬나"고 물었다.

이에 조 원장은 "저로써는 알기 어렵다"고만 답변했다.

김 재판관은 해당 국무회의 직후 국정원 청사로 돌아가는 동안 윤 대통령과 조 원장이 나눈 통화 내용도 되짚었다.

제시한 기록에 따르면 조 원장은 윤 대통령과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0시55~57분 사이에 통화를 한다.

해당 기록에는 홍 전 차장이 윤 대통령에게 '싹 다 잡아들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문제의 통화를 같은 날 오후 10시53분부터 1분 24초간 했다고 기재돼 있다.

김 재판관은 "두 통화 사이의 시간차가 30초 밖에 안 된다"면서 "윤 대통령이 홍 전 차장에게 굉장히 많은 지시를 막 했는데 그리고 나서 국정원장에게 전화를 하고는 '미국 출장 어떻게 하겠나'라는 한가한 이야기를 한다. 그 점이 잘 이해가 안 간다"고 조 원장에게 묻기도 했다.

조 원장은 당시 윤 대통령과 자신이 나눴던 통화는 30초가 안 됐다면서 "그래서 저는 대통령께서 홍 전 차장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확신이 없다. 홍 전 차장 말을 신뢰하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재판관은 당일 오후 11시30분 국정원 정무직 회의 후 홍 전 차장이 '윤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 방첩사가 이재명·한동훈 잡으러 다닐 것 같다'고 보고했으나 조 원장이 '내일 다시 이야기하자'고 말한 진술을 되물었다.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은) 제게 '방첩사가 잡으러 다닌다'는 말을 하지 않았고 '잡으러 다닐지 모른다.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이야기헀다"면서 "제게 위치추적이나 방첩사령관과의 통화나 명단을 받았다든지 이거라고 보여준다든지 이런 이야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재판관은 연이어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홍 전 차장에게 정치인 체포 명단을 불러주며 위치추적을 협조해 달라고 했다는 조지호 경찰청장 등의 검찰 수사 기록을 토대로 조 원장에게 질문을 이어갔다.

해당 기록은 여 전 사령관이 계엄 당일 오후 10시30분에서 10분간 조 청장에게 전화로 체포 명단을 불러주고, 다시 급히 전화해 '한동훈 추가입니다'고 했다는 내용이다.

조 청장이 여 사령관에게 협조하지 않자 여 사령관은 다시 홍 전 차장에게 전화해 14명의 명단을 불러주고 위치추적에 협조해달라고 말했다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김 재판관은 홍 전 차장과 여 전 사령관이 통화한 게 당일 오후 11시06분이고 그 직후인 11시30분에 (국정원) 정무직 회의가 있었다며 "시간 순대로 쭉 놓고 보면 (조 원장 말처럼) 홍장원이 그렇게 한가하게 이야기했을 것 같지가 않다"고 조 원장에게 재차 증언의 진위를 캐물었다.

김 재판관이 "증인(조 원장)이 들은 내용이 정말 증인이 듣고 나서도 '내일 이야기합시다' 할 정도로 그렇게 밖에 이야기를 안 했나"고 되묻자. 조 원장은 "재판관님 제가 이 부분은 아주 정확하게 기억하고 말한다"고 대답했다.

조 원장은 "엄정한 법정에서 다른 말씀 드리면 안 되기 때문에 진실대로 제 기억대로 그대로 말씀드린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형두 헌법재판관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이진우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에게 증인심문을 하고 있다. (사진=헌법재판소 제공) 2025.02.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형두 헌법재판관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이진우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에게 증인심문을 하고 있다. (사진=헌법재판소 제공) 2025.02.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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