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안 "극심한 우울증에 피 흥건…삭발로 발견돼"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그룹 'H.O.T' 출신 토니안(47·안승호)이 극심했던 우울증을 고백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TV '미운 우리 새끼'에는 3년 만에 출연한 토니안의 모습이 그려졌다. 토니안의 새 집에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과 그룹 '룰라' 출신 이상민이 방문했다.

토니안은 "H.O.T하고 JTL하고 혼자가 됐을 때 많이 힘들었다. 그때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운영하고, 교복 회사도 잘 됐다. 물질적으로는 최고의 생활이었다. 그런데 정신이 아팠다"고 떠올렸다.

"다 이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사람이 없더라"며 외로움에 혼자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어느 날 갑자기 두통이 너무 심하게 왔다. 두통약을 아무리 먹어도 가시질 않더라. 하루에 8알씩 먹었다. 병원에 갔더니 우울증·조울증 등의 증상이 7~8개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극심한 우울증으로 인해 위험한 상황까지 넘겼다고 고백했다.

토니안은 "어느 날 약과 술을 같이 먹기 시작했다. 자고 일어 났는데 베개가 축축했다. 베개를 봤는데 피가 있더라. '이게 무슨 일이지?' 했다. 방에 나가는 길에 거울을 봤는데, 머리가 빡빡이인 거다"라며 삭발 상태였다고 밝혔다. 알고보니 약과 술기운에 취해 가위로 머리를 자르다가 귀까지 잘라버린 것이었다.

토니안은 "너무 당황스러웠는데 관리실에서 전화가 왔다. '토니 씨 괜찮으시냐'라고 하더라.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어제 집에 들어가면서 머리로 엘리베이터 거울을 다 깼다는 거다"고 덧붙였다. 거울이 깨져 있어서 관리실에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돌려봤다고.

그는 "그래서 머리에서 출혈이 난 거다. 이렇게 죽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날부터 절대 술과 약을 같이 안 먹었다. 그때 이제 딱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스스로를 억제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한편  'H.O.T'는 1996년 1집 '전사의 후예'로 데뷔했다.

토니안은 멤버들과 '캔디' '행복' '열맞춰' 등의 히트곡을 냈다. 2001년 해체할 때까지 각종 신드롬을 낳았다. 토니안은 HOT 멤버 장우혁, 이재원과 'JTL'을 결성해 2004년까지 활동했다. 이후 그룹을 접고 솔로로 무대에 올랐다.

1990년대 후반을 풍미한 H.O.T.의 재결합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2017년 2월 MBC TV 예능물 '무한도전-토토가'가 이들의 재회를 이끌어냈고, HOT는 다시 완전체로 콘서트를 열었다. 지난달 열린 'SM타운 서울 콘서트'에서 토니안은 강타와 '캔디' '행복'을 불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