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 살 많이 빠져…서희원 잠들 곳 찾아 헤매"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듀오 '클론' 멤버인 래퍼 겸 DJ 구준엽(56)이 아내인 대만 배우 쉬시위안(48·서희원)을 잃고 극심한 심적 고통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아내가 영면할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면서 체중도 많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차이나 타임즈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쉬시위안과 절친한 대만 영화·공연 프로듀서 왕웨이중(왕위충)은 전날 자신이 제작한 연극 '오늘밤, 타이베이에 부자가 있다' 기자회견에서 현장을 가득 메운 현지 언론을 바라보며 "언론이 열심히 일하는 걸 알고 있지만 죽은 사람이 편히 쉬게 해달라"고 청했다.

쉬시위안은 지난 2일 일본에서 독감과 폐렴으로 사망했다. 사망 전 마지막으로 고인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그녀의 멘토인 왕웨이중이 자신의 딸의 귀향을 기념하는 연회였다.

이와 함께 차이나 타임즈는 최근 대만에서 쉬시위안의 가족이 수목장 대신 관을 놓을 안전한 장소 혹은 고인의 동상을 세울 수 있는 묘지를 찾는 보도가 나왔다는 사실도 전달했다.

차이나 타임즈는 "이는 친척과 친구들이 나중에  쉬시위안이 그리울 때 그녀를 추모할 수 있는 장소가 가기 위함"이라면서 "(쉬시위안의 동생인) 쉬시디는 장례 방법을 다시 생각하고 있으며, 구준엽은 아직 최종 확인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왕웨이중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사실 제 모든 감정과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칼럼에 적혀 있다. 나머지는 알 수가 없고 통제할 수도 없다"면서 "저는 위로하는 일만 할 수 있다. 나머지는 모두 가족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한 칼럼을 통해 쉬시위안을 추모했다.

차이나 타임즈는 또한 "쉬시위안이 세상을 떠난 후 쉬시디와 구준엽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을 극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고인의 모든 장례 문제는 쉬시디의 남편 쉬야진(허야균)이 처리 중이다.

쉬야준은 현지 언론에 "전날 구준엽이 쉬시위안의 유해를 도쿄에서 가져온 후로 매장지를 찾고 헤매고 있다"고 밝혔다.

차이나 타임즈는 "그는 또한 아내를 잃은 구준예가 이전의 강인한 모습과 달리 체중이 많이 줄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를 보고 매우 괴로워했다"고 부연했다.

왕웨이중은 기자회견에서 마지막으로 "저는 그저 지켜보고 위로할 뿐이다. 살아있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쉬시위안의 모친 황춘메이(황춘매)를 자신의 연극에 초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쉬시위안은 1994년 동생 쉬시디(서희제)와 함께 그룹 'SOS'로 데뷔했다. 소속사와 분쟁 탓에 'ASOS'로 팀명을 바꾸고 2003년까지 활동했다.

2001년 대만판 '꽃보다 남자'인 '유성화원'시즌1·2(2001~2002) 여주인공 '산차이'로 아시아에 이름을 알렸다. '천녀유혼'(2003) '전각우도애'(2007), 영화 '검우강호'(2010) '대무생'(2014) 등에도 출연했다.

쉬시위안은 2011년 사업가 왕샤오페이와 결혼해 슬하에 1남1녀를 뒀지만 결혼 10년 만인 2021년 이혼했다. 쉬시위안은은 20년 전 연인 관계였던 구준엽과 2022년 3월 결혼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1998년께 만나 약 1년간 교제한 사이로, 운명처럼 23년 만에 재회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두 사람은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를 마쳤다. 구준엽은 2022년 2월 한국에서 혼인신고를 한 데 이어, 대만에서도 혼인신고를 마치며 법적 부부가 됐다. 이후 그는 대만에서 쉬시위안과 지냈고, 방송 출연 등의 일정으로 한국에 종종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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