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尹 파면에 "받아들이기 힘든 고통" "대선 반드시 승리해야"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 내에서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린 데 대해 대체로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는 승복 메시지가 이어졌다. 당 지도부는 대통령 파면에 대국민 사과하며 국민 통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다만 개별 의원들 사이에서는 국회 탄핵소추 당시 찬성 여부에 따라 의견이 엇갈렸다. 탄핵을 찬성했던 일부 의원들은 환영의 뜻을 밝힌 반면 친윤계 의원들은 헌재 판결이 편향적이라고 비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헌재 판결을 방송사 생중계로 지켜본 뒤 기자들과 만나 "안타깝지만 헌재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겸허하게 수용한다"면서 "헌재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수호하는 길임을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귄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여당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민주당이 국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반복된 의회 폭주와 정치적 폭거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사태로 많은 국민들이 느끼셨을 분노와 아픔을 무겁게 인식한다. 비판과 질책을 모두 달게 받겠다"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의원총회에서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마음은 아프지만 헌재 결정은 존중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60일 내 열릴 대선에 대해 "시간은 촉박하지만 절대로 물러설 수 없고 져서는 안 될 선거"라며 "피와 땀과 눈물로 지키고 가꿔온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험천만한 이재명 세력에게 맡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승리를 위해 우리부터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그 단결된 힘으로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지키려는 모든 시민들, 안정과 통합을 바라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핵에 찬성한 친한계 조경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재가 대한민국 국가를 정상화시키는 데 그 출발점을 제시했다"며 "국민들과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송석준 의원은 "이제는 국민통합의 시간"이라며 "비상계엄과 탄핵을 두고 갈라진 민심, 광장에서 표출된 상반된 분노와 갈등을 어루만지고 통합해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헌재 판결에 유감을 표하며 조기대선이 현실화한 상황을 우려하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친윤 핵심으로 꼽혔던 이철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구무언이다. 송구하다는 말씀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오늘의 결과가 대한민국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이라고 적었다.

강민국 의원은 "오늘 문형배의 선고평결을 방청석에서 들어보니 민주당 대변인이 논평을 하고 있는 줄 (알았다). 편향된 지식인이 이 사회에 얼마나 큰 흉기가 되는지"라고 반발했다.

임종득 의원은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운 헌재의 결정이 내려졌다"며 "오늘의 결정이 우리 당과 나라의 미래에 커다란 위협과 도전이 될 수 있지만 지금의 고통과 어려움을 이겨내겠다"고 전했다.

임 의원은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새로운 대통령 선거가 시작하게 됐다"며 "반드시 승리해 우리가 못 다한 꿈을 새롭게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보태달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헌재 선고 직후 소집한 의원총회에서 정국 수습 대책 및 조기대선 로드맵 등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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