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3058명 원점에도…교육현장 빈자리는 '여전'

기사등록 2025/04/18 13:08:15

정부 의대 모집인원 증원 철회에도 학생들 복귀 '미지수'

의과대학 내 강의실과 도서관, 여전히 곳곳에 빈자리

총장·학장 "돌아오라"…일각선 필수의료 패키지 철회 요구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7일 정부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확정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말까지 의대생들이 전원 복귀할 경우, 내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날 오후 서울시내 한 의과대학 인근에서 의대생이 이동하고 있다. 2025.04.17.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7일 정부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확정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말까지 의대생들이 전원 복귀할 경우, 내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날 오후 서울시내 한 의과대학 인근에서 의대생이 이동하고 있다. 2025.04.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정 조기용 수습 고재은 수습 기자, 주은서 인턴기자 = 정부가 의대 증원을 사실상 철회하기로 결정했지만, 여전히 교육 현장에는 돌아오지 않은 학생들의 빈자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승부수에도 실질적인 수업 참여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8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결정했으나 의과대학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활발한 복귀 움직임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날 오전 찾은 중앙대 의과대학 내부는 지나다니는 학생 없이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각 층의 강의실 역시 대부분 불이 꺼져 있었다. 곧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지만, 개강 전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분위기였다.

학생들의 수업 참여가 일부 이뤄지고 있는 대학들도 있었으나 여전히 불 꺼진 강의실이나 빈 자리가 눈에 띄었다.

이날 찾은 고려대 의과대학에서는 24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 2개가 학생들로 채워져 수업 중이었다. 다만 이외 강의실 5~6곳은 불이 꺼져 있었고, 학생들은 대부분 각종 실습실이나 스터디룸에 나뉘어 공부 중이었다.

의과대학 도서관에서도 적지 않은 수의 학생들이 눈에 띄었으나, 10자리에 1명 꼴로 자리가 채워져 비어있는 의자가 대다수였다. 복도는 일부 학생들만 지나다닐 뿐, 활발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연세대 의과대학도 일부 강의실에서 수업이 진행 중이었으나 이외에 많은 강의실 불이 꺼져 있었다.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에는 학생 30여명이 참여 중이었고, 130여명 수용 가능한 공간에는 학생 2명이 앉아 공부 중이었다.

복도에서는 드문드문 지나다니는 학생들을 발견할 수 있었으나,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7일 정부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확정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말까지 의대생들이 전원 복귀할 경우, 내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날 오후 서울시내 한 의과대학에 가운이 걸려있다. 2025.04.17.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7일 정부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확정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말까지 의대생들이 전원 복귀할 경우, 내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날 오후 서울시내 한 의과대학에 가운이 걸려있다. 2025.04.17. [email protected]
정부가 복귀를 망설이는 학생들에게 돌아올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으로 되돌렸지만, 교육 현장에 학생들이 돌아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할 정도'로 의대생들이 돌아오면 모집 인원을 조정하겠다고 했지만, 40개 대학 평균 수업 참여율이 미진함에도 불구하고 원칙을 깨고 의대 모집 인원을 조정했다.

전날 교육부에 따르면 수업 참여율은 40개 대학 평균 25.9%로, 대학별 편차는 있지만 수업 참여율이 30%가 넘는 학교는 14개교에 불과하다. 수업 참여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대학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의대 총장들과 학장들은 한 목소리로 수업거부 학생들의 복귀를 호소하고 나섰다.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회장단인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의대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의대 교수님들 또 의대 학장님들의 일치된 요구였기 때문에 이제 의대생 복귀에 있는 걸림돌은 모두 제거됐다"며 복귀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필수의료패키지를 철회할 때까지 복귀하지 않겠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과대학 현장 곳곳에서도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을 반대하는 내용의 포스터가 곳곳에 남아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의대 증원 3058명 원점에도…교육현장 빈자리는 '여전'

기사등록 2025/04/18 13:08:15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