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두 번째 순회 경선…영남권 합동연설회서 험지 민심 구애 나서
이 "윤 정권 민주주의·민생 파괴…옛길 버리고 번영의 새길 만들어야"
김경수 "노무현의 꿈 국가균형발전 5대 권역 메가시티로 완성할 것"
김동연 "경제위기서 해법 찾아와…트럼프에 맞서 국익 지킬 적임자"
![[청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이재명(왼쪽 사진부터), 김경수, 김동연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4.19. suncho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19/NISI20250419_0001822116_web.jpg?rnd=20250419183750)
[청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이재명(왼쪽 사진부터), 김경수, 김동연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4.19. [email protected]
[서울·울산=뉴시스] 김지은 김경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20일 경북 울산에서 열린 두 번째 순회 경선에서 정견 발표를 통해 '험지 민심 공략'에 나섰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재명 후보와 경남 고성에서 태어난 김경수 후보는 "영남의 아들"이라고 강조했고, 김동연 후보는 대선 후보의 자질과 역량을 앞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의 제21대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경북 안동이 낳고 길러 주신 영남의 아들"이라고 본인을 소개하며 "동토에서 독립운동하듯 민주당을 지켜온 여러분이 바로 민주당의 든든한 뿌리"라고 영남 당원들을 치켜세웠다.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부각하며 정권 심판론도 내걸었다. 그는 "윤 정권은 3년 내내, 민주주의와 민생을 파괴하며 영남이 쌓아 올린 역사적 성과를 배신했다"며 "반민주·반민생 정권이 지배하던 옛길을 버리고 번영의 새 길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트럼프 2기가 불러온 약육강식의 세계질서, AI 중심의 초과학기술 신문명 시대 앞에서, 우리 안의 이념과 진영 대립은 사소한 문제"라며 "현실에 뿌리박은, 국익과 민생 중심의 실용주의만이 유일한 나침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대 후보의 어젠다와 정책도 열거하며 포용의 리더십도 드러냈다. 1강 독주 체제인 만큼 최대한 분열을 자제하고 원팀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김동연 후보가 말씀하신 국민 개개인의 권리와 존엄이 존중받는,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을 함께 만들어 가자"며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꿈인 균형발전을 토대로 김경수 후보님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비전을 실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역 공약과 관련해서는 "동남권 발전의 발판이 될 북극항로 시대 준비를 위해 해수부 부산 이전을 시행하고, 대구·경북에는 이차산업 벨트와 미래형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바이오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경남지사를 지낸 김경수 후보는 경상도와의 인연을 재차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저는 경남에서 두 번 낙선했다. 계란으로 바위 치는 일이라 하더라도 누군가는 계란이 되어야 했다"며 "그것이 노무현의 마음이고, 저 김경수의 마음이고, 여기 계신 영남권 당원동지 여러분의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남 민주당으로 지역주의의 벽을 넘어왔다. 우리 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앞장서 왔다"며 "여러분이 잡아주신 손 맞잡고 이 지긋지긋한 지역주의의 벽을 넘고, 이 위태위태한 지역소멸의 강을 건너가겠다"고 말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한 날 선 발언도 쏟아내며 투쟁 선명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 대행에게 강력히 경고한다. 경거망동하지 말라"며 "미국과의 통상 협상은 다음 정부가 책임지고 해결해 나갈 것이다. 지금은 그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 그것이 한 대행과 내각이 할 일"이라고 했다.
지방 분권과 균형 발전을 위해 전국을 5대 권역 메가시티 중심으로 재편하는 '지방분권' 구상도 재차 내놨다.
김 후보는 "수도권 하나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 다섯 개의 각기 다른 수도권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곳 부울경과 대구경북, 호남권과 충청권, 수도권, 전국을 이렇게 5개 권역으로 나누어 5개의 메가시티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수도권도 살고, 지방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무현의 꿈이었던 국가균형발전을 김경수의 꿈인 메가시티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완성하겠다"며 "당원 여러분과 함께 이재명 후보, 김동연 후보와 함께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압도적인 승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동연 후보는 '경제 대통령'을 표방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경제부총리 출신인 그는 "1998년 IMF(외환 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17년 탄핵 후 경제위기까지 매번 위기의 한복판에서 해법을 찾았다"며 "분명히 약속드린다. 경제위기와 싸워 이기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부총리 때 트럼프 대통령과 세 번 마주했고, 한미 FTA와 환율 협상에 당당히 임했고 성공했다"며 "다시 등장한 트럼프에 맞서 국익을 지켜낼 사람은 바로 저 김동연"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난 3년 윤석열 정부의 역주행에 맞섰다"며 "12·3 내란의 밤 도청 폐쇄 명령을 단호히 거부하고 민주당의 가치를 당당히 지켜 왔다"고 역설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채의 계승자가 되겠다"고도 했다. 그는 "20년 전, 노무현 대통령님과 머리를 맞대고 나라의 미래를 그렸다. 대한민국 최초 장기 국가발전전략 '비전2030"이라며 "성장과 분배, 두 개의 날개로 날아오르는 복지국가를 설계했지만 "좌파정책이다", "세금폭탄이다" 말 폭탄에 좌절하고 말았다"고 돌이켰다.
이어 "노 대통령의 영광과 유산은 민주당과 여기 계신 후보님들께 돌리고, 저는 노 대통령 부채의 계승자가 되겠다"며 "노 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 복지국가의 꿈, 국가균형발전의 꿈을 이룰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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