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아르헨티나서도 애도 물결…추모객들, 눈물의 작별[교황 선종]

기사등록 2025/04/22 10:11:49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성당에 추모 행렬

교황 생전 응원하던 축구팀도 애도 성명

"최고의 경의는 단결하고 대립 멈추는 것"

[부에노스아이레스=AP/뉴시스] 21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성당 앞에서 한 거리 예술가가 고(故) 프란치스코 교황의 초상화를 분필로 그리고 있다. 교황이 선종하면서 고향 아르헨티나에서도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2025.04.22.
[부에노스아이레스=AP/뉴시스] 21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성당 앞에서 한 거리 예술가가 고(故) 프란치스코 교황의 초상화를 분필로 그리고 있다. 교황이 선종하면서 고향 아르헨티나에서도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2025.04.22.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면서 고향 아르헨티나에서도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인포바에, CNN 등에 따르면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성당에는 많은 추모객들이 모여 교황에게 작별 인사를 고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성당은 교황이 2013년 2월 23일 선출 직전 마지막으로 미사를 집전한 곳이다. 사흘 뒤 콘클라베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로 떠났고, 일주일 뒤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지만 영영 돌아가지 못했다.

40대 여성 엘리자는 이날 아침 TV로 소식을 듣고 직장 대신 대성당을 찾았다. 당시 신부였던 교황에게 견진 성사를 받았으며, 이후 가르침을 따라 빈곤 지역에서 봉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꽃을 가져오거나 촛불을 켜는 추모객들도 있었다. 감사 편지를 써 대성당밖에 남기는 이도 있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P/뉴시스] 21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성당에서 고(故)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이 축구 클럽 ‘산로렌소’의 배너에 감싸인 채 촛불에 둘러싸여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클럽의 팬이었다. 2025.04.22.
[부에노스아이레스=AP/뉴시스] 21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성당에서 고(故)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이 축구 클럽 ‘산로렌소’의 배너에 감싸인 채 촛불에 둘러싸여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클럽의 팬이었다. 2025.04.22.

축구광으로 알려진 교황을 기려 생전 응원하던 축구팀 CA 산로렌소의 배너도 성당 앞에 놓였다. CA 산로렌소는 추모 성명을 내 "교황은 늘 우리 팀원이었다"고 기렸다.

호르헤 가르시아 쿠에르바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는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쿠에르바 대주교는 강론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자, 아무도 원하지 않고 많은 이들이 배제하는 자들의 교황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우리가 바칠 수 있는 최고의 경의는 단결하고 항상 서로 대립하는 걸 멈추는 것"이라고 애도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P/뉴시스] 고(故)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21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성당에서 신자들이 교황을 추모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2025.04.22.
[부에노스아이레스=AP/뉴시스] 고(故)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21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성당에서 신자들이 교황을 추모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2025.04.22.

대성당은 청년, 노년층, 직장인, 학생, 관광객 등으로 가득 찼다. 신도들은 조용히 눈물을 흘리거나 제대 앞에 준비된 교황의 영정사진을 보며 존경을 표했다.

미사에 참석한 호르헤 마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은 "교황은 항상 가장 고통 받는 이들과 가까이 있으라고 당부하셨다"며 "누구도 뒤처지지 않으며 일회용이 아니라는 가르침을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교황은 이곳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 생애 대부분을 보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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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4/22 10:11:4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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