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단일화 협상 진척 없자
당헌·당규 따라 당이 후보 선출 관여키로
8일 일대일 토론…9일까지 여론조사 계획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비상대책위원장실로 향하고 있다. 2025.05.07. kkssmm99@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07/NISI20250507_0020800972_web.jpg?rnd=20250507223144)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비상대책위원장실로 향하고 있다. 2025.05.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우지은 기자 = 국민의힘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에게 오는 8일 일대일 토론을 거쳐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단일화 로드맵'을 제안했다. 후보 간 단일화 논의에 진척이 없자, 당 차원에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소집하고 대선후보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가동한 것이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로드맵에 따라 예정된 TV 토론회와 이후 양자 여론조사까지 후보에게 제안할 것"이라며 "후보가 받을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내일은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 이후에 양자 여론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당헌 제74조의 2(대통령 후보자 선출에 대한 특례) 조항에 따라 비대위를 소집하고 대선 후보 선관위를 가동했다. 해당 조항은 상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당 선관위 심의와 비대위의 의결로 대통령 후보자 선출에 관한 사항을 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이 사퇴함에 따라, 부위원장이었던 이양수 사무총장이 선관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선관위 주재로 오는 8일 오후 6시 후보 간 일대일 토론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당원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룰을 적용해 오는 9일 오후 4시까지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단 계획이다.
신 수석대변인은 "오늘 두 후보가 만나 (단일화를 논의했지만) 성과가 없었고, 내일 또 만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후보들 사이의 협상만 지켜보면서 있을 수 없다. 애초 마련된 로드맵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TV 토론과 양자 여론조사) 과정에서 후보들 사이 협의를 통해 단일화 원칙이 타결되면 다른 국면으로 갈 수 있다"면서도 "당 입장에서 후보들 사이의 (단일화) 협상을 지켜볼 수만 없는 게 현실이다. 저희가 마련한 프로세스를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보들이 TV 토론과 양자 토론 등의 절차에 응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다"면서도 "이 절차를 후보들에게 제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해당 절차가 후보들에게 공지됐는지 묻는 질문에는 "아직 전달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다만 당의 단일화 강행 방침에 반발하는 의견도 나왔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가 TV 토론과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 단일화) 절차를 강제하자는 안을 제시했다"며 "절차적으로 정당 민주주의에 위배된다. 이미 김 후보 측에서 (전당대회 소집을 중단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다른 방법을 강구해 달라"고 촉구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이같은 반대 의견에 "두 후보 사이의 단일화 협상이 진전되지 않아 플랜B를 통해 단일화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라며 "의원 일부가 반대한다고 해서 (단일화 논의를) 중단할 수는 없다. 90%에 가까운 당원이 (오는 10~11일) 후보 등록 전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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