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한덕수 끌어안고 내홍 수습 착수…당 주도권 장악도 '시동'

기사등록 2025/05/11 12:17:56

최종수정 2025/05/11 16:10:36

권영세 제외 당 지도부 향해 '광폭의 빅텐트' 거론

한덕수 향해 '선대위원장 맡아달라' 공개 러브콜

당 상대 가처분 신청 취하…오후 3시 의총 참석

'김·한 단일화 중재 시도' 박대출 사무총장 내정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내 대통령 후보실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회동하며 포옹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내 대통령 후보실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회동하며 포옹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정윤아 우지은 윤현성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후보 등록 당일인 11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회동하고 '후보 교체'를 시도했던 당 지도부에 향해 '광폭의 빅텐트'를 언급하는 등 당 내홍 수습에 착수했다.

지도부가 '후보 교체'를 시도하는 와중에 중재를 시도했던 박대출 의원을 새로운 사무총장을 내정하는 등 당 주도권 확보에도 돌입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를 찾아 대선 후보 등록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후보 교체 부결 직후 사의를 표명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을 제외한 당 지도부에 대해서는 통합을 예고했다.

그는 후보 등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원 투표 부결 등 부침'에 대해 "저는 굉장히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며 "복잡하고 어려운 조건, 특히 의원총회나 비상대책위원회나 지도부 방향이 강하게 작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겨내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운 당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권 위원장에 대해서는 사퇴를 만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대통령 후보가 선출되고 나면 비대위원장은 자동으로 공석, 사임하는 것이 보통 관례"라며 "이번에는 후보가 선출됐지만 사임 안하고 계셨던 것이다. 그간 애써준 권 위원장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당 지도부 책임'에 대해서는 "권 위원장이 책임지고 사퇴했다"며 "다른 분들은 과거가 어떻다는 식으로 책임을 묻는 식 보다는 선거가 며칠 안 남았기 때문에 우리 당만 아니라 폭을 더 넓게 해서 광폭의 빅텐트를 통해서 통합의 의사를 수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의 대선 후보 선출 취소에 맞서 서울남부법원에 신청한 대통령 후보선출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도 취하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과거 생각의 차이는 뒤로 하고 이제 화합과 통합의 시간"이라며 "더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선 축하를 위해 찾아온 한 전 총리에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한 전 총리는 실무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지만 화합과 통합 의사를 당 안팎에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여야를 뛰어넘는 탁월한 통합력을 제가 잘 모시고 발휘하실 수 있게 하겠다"며 "어느 정치인도 여기까지 직접 찾아와서 말씀하시는 분은 없었다. 직접 오셔서 부족한 저를 격려해주시고 도와주신다고 하니 선대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한 전 총리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지만 실무적으로 적절한지 논의하는 게 좋겠다"며 "그러나 분명히 이번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 우리가 김 후보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당연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해서 잘 돕겠다. 어떤 입장이 좋은지 실무자와 협의하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당 사무총장에 박대출 의원을 내정했다. 박 의원은 전날 김 후보와 한 전 총리를 연이어 찾아가 단일화 중재를 시도했던 의원들 중 한명이다. 김 후보는 앞서 사무총장을 이양수 의원에서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이었던 장동혁 의원으로 교체하려 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총회에 참석한다. 김 후보는 지난 9일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의원총회에 출석해 당 지도부가 요구한 단일화 요구를 공개 거부한 바 있다. 권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당시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공개 반발했다.

김 후보는 대선 후보 선출 이후 두번째이자 후보 지위를 회복한지 첫번째 의원총회에서 대선 승리를 위한 당의 화합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친한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 추가 사퇴 요구에 대한 수습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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