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문수, 같은날 PK 유세…전날 TK이어 이틀째 영남 표심 공략
이재명 "김영삼 위대한 인물…총알보다 강한 투표로 내란 진압"
김문수 "이재명 되면 히틀러 독재…입법·행정·사법 다 가지는 것 막아야"
![[수원=뉴시스]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12/NISI20250512_0001840024_web.jpg?rnd=20250512144541)
[수원=뉴시스]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현 김경록 이승재 우지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인 14일 PK(부산·경남)에서 유세를 벌였다. 전날 TK(대구·경북)에 이어 이틀째 영남 지역에서 유세를 하며 표심 쟁탈전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 '박정희 마케팅'으로 대구 등 보수 표심 잡기에 나선 데 이어 이날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연신 언급했다.
김문수 후보는 경남 지역 우주항공 산업 관련 기업들을 방문해 "과학 대통령이 되겠다"며 과학기술 관련 메시지를 내는 데 주력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남 거제시 유세에서 "거제를 보니까 터가 좋은 것 같다"며 "김영삼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이 여기서 나셨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리 김영삼 전 대통령도 참 위대한 인물 맞다"며 "민주화 운동을 평생 하셨고 하나회를 척결해서 군사 반란을 못하게 만들어 사실 그때 군내를 정리했기 때문에 이번 윤석열의 군사 쿠데타도 잘 안 됐다"고 했다.
그는 "훌륭한 김영삼 대통령을 두신 여러분, 축하드린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그 어려운 와중에 국가를 잘 이끌었고 코로나도 잘 이겨냈다. 이런 훌륭한 분을 두신 여러분, 이번엔 거제시장도 민주당으로 만들어주셨는데, 이번엔 여러분 손으로 대한민국 대통령을 새롭게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통영시에서 유세를 나선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군사 쿠데타를 벌여서 온 국민을 불안과 공포 속에 (빠트리고) 대한민국 국격을 추락시킨 주범이, 내란수괴가 멀쩡하게 감옥이 아닌 집에서 페이스북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총알보다 강한 투표로 내란을 반드시 진압해야 한다. 그래야 다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며 "더 많이 내란 반대 민주 헌정질서에 투표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부산 서면에서 진행한 연설에서도 "국민의힘이 대한민국 헌법에 나온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존중한다면 군사 쿠데타에 대해 백배사죄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군사 쿠데타 수괴 윤석열을 지금 즉각 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지금 보수 정당이라고 불리고 있는 국민의힘이 보수 정당이 맞나. 민주 정당이 맞나"라며 "이제 그 당도 변하든지 퇴출당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그럴 기미가 전혀 없어 보인다"며 "계엄 해제도 반대, 탄핵도 반대, 내란수괴 제명 문책도 반대하면 어쩌자는 거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헌정질서,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파괴한 정당의 소속 1번 당원의 내란 행위 때문에 치러지는 이 실질적 보궐선거, 양심이 있으면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며 "그래도 낸다고 하니 판단은 우리 국민께서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 부산은 민주주의 성지 아닌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민주투사 김영삼의 정치적 고향이 맞나"라며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배출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뿌리에서부터 책임질 부산 시민들의 높은 시민의식과 정치의식을 믿는다"고 호소했다.
그는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은 "불가능한 약속"이라며 이를 공약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그는 "부산 시민들이 원하니까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해 준다고 불가능한 약속을 속여서 하겠느냐"며 "정치는 실현 가능한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이행함으로써 검증받고 재신임받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걸 알면서도 표를 얻기 위해서 사기를 치지는 않는다. 그게 이재명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대신 부산을 해양수도로 만들겠다며 해양수산부와 국내 대표 해운기업 HMM 이전을 약속했다. 북극항로 개척의 일환이기도 하다.
그는 창원 상남분수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무슨 (민주당이) 많이 이길 거라느니, 그런 소리는 절대 하지 마시라"며 "반드시 한 표라도 이겨야 하는 절박한 선거"라고 말했다.
![[거제=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거제시 엠파크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차에 오르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05.14.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14/NISI20250514_0020809918_web.jpg?rnd=20250514194020)
[거제=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거제시 엠파크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차에 오르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05.14. [email protected]
김문수 후보는 사흘 연속 '보수 텃밭'인 영남권에 머물며 표심 다지기에 집중했다. 이날 경남 진주시 진주광미사거리에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과학기술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네가 과학기술을 알면 얼마나 아느냐'고 보는 분이 있다"며 "박정희 대통령도 과학기술자는 아니다. 다만 과학기술의 소중함을 알고, 세계 최고 전문가를 길러냈다"고 말했다.
그는 진주시 인근 사천시에 본사를 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언급하면서 "여기서도 출·퇴근을 많이 하고 있지만 항공우주산업이 잘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행기만 잘 만드는 게 아니라, 발사체도 잘해서 달나라에서 화성으로, 우주로 가는 위대한 진주·사천·경남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국가에서 적극 지원해 항공우주와 관련된 학문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도록 R&D(연구·개발) 예산을 확실히 경상대와 진주 일대 대학들에 지원하도록 하겠다"며 "확실히 항공우주를 세계 제일로 키워내자"고 말했다.
또한 "진주에는 친구들이 많다. 진주고교 출신들, 경상대 출신들이 우리나라 각계각층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며 "진주·사천 일대와 거제·통영 등 경남 모든 지역에서 훌륭한 교육도시가 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교육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이후 김 후보는 경남 사천시에 있는 우주항공청과 항공정비업체인 한국항공서비스를 찾았다.
김 후보는 우주항공청에서 윤영빈 청장 등을 만나 우주항공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과학기술 분야 부총리와 특임대사를 신설해 든든하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오후에는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원전 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SMR(소형모듈원자로)에 대해 관심이 상당히 많은데 현장을 방문해 기대가 크다"며 "대통령이 된다면 두산에너빌리티를 단순히 하나의 회사가 아니라 미래를 열어나가는 세계적인 기업이 되도록, 더욱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겨냥해서는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 조금도 굴하지 않고 원자력, 수력, 화력, 풍력 등 모든 측면에서 앞서 나가면서 기술을 개발하고 또 산업적으로 성공시켰다"며 "역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힘차게 세계인의 행복을 위해 굽히지 않고 나아가는 기업정신을 존경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경남 밀양 관아 앞으로 자리를 옮겨 유세를 이어갔다. 정부부처의 지방 이전과 지자체로의 인허가권 이양, 기업 이전 시 세제 혜택 등 지역경제 활성화 공약들을 제시했다.
이재명 후보를 향한 날 선 발언도 나왔다. 그는 "대통령까지도 이 사람이 해서 입법과 행정, 사법을 다 가지면 바로 김정은 독재, 시진핑 독재, 히틀러 독재가 되는 것 아니겠나. 누가 막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막는 게 아니라 여러분이 막는 것"이라며 "6월 3일 여러분의 소중한 한표 한표가 대한민국을 깨끗하게 만든다"고 호소했다.
![[밀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밀양 내일동 밀양관아 앞을 찾아 유세를 마친 뒤 차량에서 내려가고 있다. 2025.05.14. kkssmm99@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14/NISI20250514_0020809734_web.jpg?rnd=20250514164759)
[밀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밀양 내일동 밀양관아 앞을 찾아 유세를 마친 뒤 차량에서 내려가고 있다. 2025.05.14.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