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 탈당은 정치적 전술…국민에게 진지한 태도 보여야"
국힘 "尹 탈당이 '위장 탈당쇼'? 민주 이중성·위선부터 반성해야"
![[광주=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7.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17/NISI20250517_0020813364_web.jpg?rnd=20250517165740)
[광주=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남정현 신재현 우지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 선언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내란 수괴와 극우 내란후보의 결별용 알리바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의 의사를 존중한다면서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광주 조선대에서 열린 'E스포츠 산업 현장간담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저는 이미 90일 전쯤 이렇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그 얘기를 미리 했던 이유는 그게 진심이란 게 아니라 결국 정치 전술상 그런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한번 더 말씀드리면 아마도 (국민의힘이) 조만간 국민들한테 큰 절하면서 '정신 차리겠다, 잘하겠다' 아마 이럴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국민을 배신하고 국민 주권에 어긋나는 그런 큰 잘못을 저지르고는 큰 절을 꼭 하고 다시는 안 그렇겠다고 하는데 계속 해왔다"고 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지도부는 헌정 질서를 파괴한 군사 쿠데타에 대해 명확하게 석고대죄를 안하고 미봉책으로 넘어가려 하는 건 정말로 문제다. 윤 전 대통령을 제명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에게) 나가주십시오, 부탁하는 게 아니라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승리를 바라며 잠깐 나가있겠다. 응원한다'고 하는데 부끄럽게 왜 탈당했는지, 정치적 전술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국민께 진지한 태도를 보여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황정아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이 벌이는 내란 숭배 위장 탈당 쇼의 장르가 막장극에서 사기극으로 바뀌는 순간"이라며 "오늘의 탈당이야말로 내란 수괴 윤석열과 김문수 후보, 국민의힘이 모두 한 몸이고 공동운명체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인증 후보' 김문수는 이제 무슨 수를 써도 '극우 내란 후보'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결국 제 손으로 내란 수괴 하나 출당시키지 못한 한심한 내란 잔당으로 영원히 박제됐다"며 "징계와 출당은 고사하고 자진 탈당을 두고 지리멸렬한 막장극을 벌인 것도 모자라 끝내 내란 수괴와 이런 사기극을 벌이다니 정말 막장집단"이라고도 말했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탈당에 대한 뜻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김제=뉴시스] 조성봉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전북 김제시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33센터를 방문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05.17.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17/NISI20250517_0020813489_web.jpg?rnd=20250517174253)
[김제=뉴시스] 조성봉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전북 김제시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33센터를 방문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05.17. [email protected]
김 후보는 "앞으로 윤 전 대통령이 재판을 잘 받고 잘되길 바란다"며 "그 뜻(탈당)을 저희들이 받아들여서 당이 단합하고 더 혁신해서 국민의 뜻에 맞는 그런 당, 그런 선거후보, 그런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의 대의를 위한 결단, 그 뜻을 존중한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모아 주시라"며 "이유불문, 하나가 되어야 한다. 사사로움은 뒤로 하고 대의를 위해 함께 총력을 다 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안철수 의원도 "윤 전 대통령의 결단 존중한다. 이제 정말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밝혔다.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그러나 4년 전 입당원서를 직접 받았던 사람으로서 착잡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적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한다며 비난을 이어오던 민주당은 정작 대통령이 탈당하자 '대국민 사기극' 운운하며 맹폭을 가하고 있다"며 "역시 트집과 선동의 달인답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더이상 공격할 빌미가 사라지고, 국민의힘이 단합해 김 후보가 승리할 것이 두려운 것은 아닌가"라며 "작금의 사태는 거대 의석수를 무기로 줄탄핵과 행정부를 마비시키고, 오직 이재명을 위한 입법부를 장악한 것도 모자라 사법부를 겁박하려는 오만과 독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에 대한 일말의 반성과 성찰 없이, 피고인 신분의 대통령 후보가 뻔뻔하게 국민 앞에서 나서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대국민 사기극' 아닌가"라며 "민주당은 '위장 탈당쇼' 운운하기 전에, 일말의 염치라도 있다면 본인들의 이중성과 위선부터 반성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