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탈당은 정치적 전술·제명했어야…국힘, 석고대죄 안하고 미봉책"

[서울·광주=뉴시스]신재현 남정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을 두고 "정치적 전술"이라며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을 제명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조선대에서 진행된 'E스포츠 산업 현장간담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에 대해 저는 이미 90일 전쯤 이렇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그 이야기를 미리 했던 이유는 그게 진심이란 게 아니라 결국 정치 전술상 그런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가 한번 더 말씀드리면 아마도 (국민의힘이) 조만간 국민들한테 큰 절하면서 '정신 차리겠다, 잘하겠다' 아마 이럴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국민들을 배신하고 국민 주권에 어긋나는 그런 큰 잘못을 저지르고는 큰 절을 꼭 하고 다시는 안 그렇겠다고 하는데 계속 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헌정 질서를 파괴한 군사 쿠데타에 대해 명확하게 석고대죄를 안하고 미봉책으로 넘어가려 하는 건 정말로 문제다. 윤 전 대통령을 제명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에게) 나가주십시오, 부탁하는 게 아니라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승리를 바라며 잠깐 나가있겠다. 응원한다'고 하는데 부끄럽게 왜 탈당했는지, 정치적 전술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국민들께 진지한 태도를 보여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김상욱 의원, 김용남 전 의원 등 보수 인사들이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데 대해서는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보수 정당을 참칭하고 있지만 실제로 보수 정당이기보다 수구 기득권 이해집단"이라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안에 합리적 보수 정치인들이 탈당하거나 밀려나는 상황에서 우리 민주당이 중도·보수적 가치까지 감당해야 한다"며 "앞으로 많은 분들이 통합 차원에서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홍준표 전 시장의 선대위 합류를 위해 현재 홍 전 시장이 체류 중인 하와이에 인사들을 파견한 데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보수 가치를 헌신짝처럼 팽개쳐서 합리적 보수 인사를 다시 담을 수 있을지 예측하면 지금 마인드와 태도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서는 "매년 국민의힘은 특히 선거에 임박해서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이야기하지만 행동은 달랐다"며 "광주 5·18 정신은 광주 지역 정신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정신이다. 헌법 게재를 꼭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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