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섬 웨이브파크' 공방…국힘 "이재명 호텔경제학 실패 사례" 민주 "막무가내 정치공격"

기사등록 2025/05/25 22:00:00

최종수정 2025/05/25 22:03:32

국힘 "李, 입점 소상공인·자영업자 눈물 보이지 않나"

이준석 "시흥에 관심 있다면 현장부터 파악했어야"

민주 "허위사실 유포로 이준석·나경원 등 고발 검토"

[시흥=뉴시스] 시흥시 거북섬 전경. (사진=시흥시 제공).2025.05.25.photo@newsis.com
[시흥=뉴시스] 시흥시 거북섬 전경. (사진=시흥시 제공)[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신재현 한은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25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경기 시흥시 거북섬 '웨이브파크' 발언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조성한 거북섬 웨이브파크 사업을 치적으로 내세운 것을 두고 '유령섬 전략' 등으로 비판하며 집중 공세를 펼쳤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이준석 후보 등이 낙선을 위한 허위사실 유포를 하고 있다며 고발 방침을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시흥 유세에서 '거북섬 웨이브파크' 유치를 자화자찬했지만, 오늘날 거북섬은 이재명식 호텔경제학 실패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인허가부터 건축 완공까지 불과 2년 만에 해치웠다'고 강조했다. 지역 경제의 내실보다 본인 업적이 더 중요했다는 자백과 다름없다"며 "그 결과, 웨이브파크만 달랑 들어선 거북섬 상업지구는 현재 공실률 87%에 달하는 유령 상권으로 전락했다"고 했다.

그는 "'거북섬 경기지사' 이재명과 달리 '일자리 경기지사' 김문수 후보가 자랑하는 실적은 평택 삼성반도체단지, 판교 테크노밸리처럼 기업을 유치한 것"이라며 "기업을 유치한 평택과 판교는 지금 상전벽해했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유령섬'으로 전락한 거북섬 사업을 자랑한 이 후보는 입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눈물은 보이지 않는가"라며 "이 후보의 무책임한 자랑은 폐업으로 눈물 흘리는 자영업자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며,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이라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거북섬으로) 이득을 본 사람은 토지분양자 뿐이고 모두들 지금 손해봤고 피해자가 엄청난 숫자다"라며 "이걸 알고도 자랑했다면 후안무치고, 모르고 자랑했다면 무능과 무책임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주진우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커피 원가 120원 망언에 버금갈 정도로 경제 현실과 동떨어진 모습을 들켰다"며 "이재명표 행정의 초대형 실패작"이라고 지적했다.

박기녕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의 증언대로라면, 시흥시와 수자원공사가 진행한 문화공원 조성을 위한 민간사업자 선정 공동 공모의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인정한 것"이라며 "이 후보가 하는 일마다 특혜·비리 의혹이 끊이질 않는다. 거북섬 게이트를 즉각 해명하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시흥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유세장에 오르기 전에 현장의 실상부터 파악했어야 했다"며 "장사 안 되고, 상가는 텅텅 비고, 지역 상인들 속 터지는 그 거북섬을 '내가 만들었다'고 자랑하니, 시흥 시민들은 분노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25일 이재명 후보의 '시흥시 웨이브파크' 관련 발언을 두고 "거북섬을 만들었다고 자랑한다"고 언급한 이준석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후보는 거북섬에 관광 유인이 없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웨이브파크를 유치했고, 이를 유세에서 언급한 것"이라며 "이준석 후보는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도 않고 정치공세부터 펼치는 건지 어이없다"고 말했다.

이어 "허위 선전의 출처가 엉터리 유튜브, 커뮤니티였다면 정치인으로서 자격도 없다"며 "거북섬 사업이 국가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된 것이 2015년이며,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과 남경필 지사가 경기도를 책임지던 시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8년 당선된 민주당 이재명 지사가 시화호에 거북섬을 만들고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했다는 정치공세가 가당키나 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재명 지사는 거북섬 단지 활성화을 위해 2020년 개장을 목표로 세계 최대 인공 서핑파크를 계획하고 실천에 옮겼다"며 "이준석 후보가 정말 국민의 아픔에 공감한다면 사실관계부터 찾아봤어야 한다. 그랬다면 기초적인 사실관계조차 틀린 막무가내 정치공격은 없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민주당 선대위 공명선거법률지원단·가짜뉴스대응단은 이 후보를 비판한 주진우·박성훈·나경원 민주당 의원도 공직선거법상 낙선 목적 허위사실 공표죄로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주 의원 등은 모두 이재명 후보의 선거 유세 중 발언을 악의적으로 조작해 이재명 후보가 거북섬 사업을 자신의 치적으로 자랑했다는 내용의 허위 사실을 공공연히 적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4일 경기 시흥 유세에서 "시흥에 거북섬이라고 있지 않느냐. 거북섬에 웨이브파크라고 장사 잘되나 모르겠다. 거기가 꽤 고용 규모도 있고 그렇지 않느냐"고 발언하며 자신의 경기지사 시절 신속 행정에 따른 치적임을 내세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거북섬 웨이브파크' 공방…국힘 "이재명 호텔경제학 실패 사례" 민주 "막무가내 정치공격"

기사등록 2025/05/25 22:00:00 최초수정 2025/05/25 22:03:32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