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사전문가들 “美 공습, 이란 핵시설 완전 파괴에 회의적”

기사등록 2025/06/26 10:39:50

최종수정 2025/06/26 11:54:24

“특수 강화 콘크리트면 벙커버스터 60m 깊이까지 파괴 못할 수도”

“고농축 우라늄과 핵심 기계류 등 중요 물질과 장비 옮겨 피해 줄여”

美 DIA 국장·이란 외교부 등 “심각하게 파괴” 논란 지속

[테헤란=신화/뉴시스] 25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의 건물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돼 있다. 2025.06.26.
[테헤란=신화/뉴시스] 25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의 건물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돼 있다. 2025.06.26.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핵시설이 얼마나 파괴됐는지를 두고 미국내에서 논란이 있는 가운데 중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CNN 방송은 24일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의 초기 평가 보고서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농축 시설인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이 완전히 파괴되었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핵 프로그램을 몇 개월 늦추는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피해 규모와 이란의 핵 야망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중국 분석가들은 이번 공격의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데 동의했다.

그들은 이란의 지하 시설의 깊이와 사용된 폭탄의 관통력 사이의 차이, 이란이 공격에 앞서 농축 우라늄을 제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 등의 요소를 인용했다.

중국 군사 항공 전문가 푸첸샤오는 미국의 GBU-57 벙커버스터 폭탄이 지하 60m를 관통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란 시설이 특수 강화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면 실제 깊이는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르도 시설은 지하 80~90m 깊이에 매설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NN은 DIA의 평가에 정통한 두 관계자를 인용해 농축 우라늄 저장고가 파괴되지 않았으며 미국의 공격 이전에 농축 우라늄이 해당 시설에서 이미 이동된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보도했다.

전직 인민해방군 교관 쑹중핑은 “미국의 공습이 이란의 핵 능력을 완전히 파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GBU 시리즈 벙커버스터 폭탄은 깊은 바위에 묻혀 있는 이란의 엄중하게 방어된 핵 시설을 관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은 피해를 입은 핵 시설을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다”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완전히 폐기되었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과 핵심 기계류 등 중요 물질과 장비를 이전해 피해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사전에 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핵심 인력 다수가 암살된 것은 이란 핵 프로그램에 가장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폭격과 이스라엘 공군의 수일간의 공격 이후 작성된 DIA 보고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지연됐지만 6개월도 채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그가이는 25일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의 핵 시설이 심각하게 파괴됐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의 우라늄 변환 및 농축 시설을 포함한 여러 핵 시설에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25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새로운 정보에 따르면 대통령이 여러차례 언급한 대로 이란의 핵 시설이 파괴됐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26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9시) 국방부에서 군장병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성과가 과장됐다는 의혹을 반박할 예정이어서 얼마나 논란을 잠재울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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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군사전문가들 “美 공습, 이란 핵시설 완전 파괴에 회의적”

기사등록 2025/06/26 10:39:50 최초수정 2025/06/26 11: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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