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휘말릴라"…걸프국들, 이란 휴전에도 여전히 '초긴장'

기사등록 2025/06/26 17:08:08

최종수정 2025/06/26 17:58:24

걸프 6개국, 이란의 자국 내 미군 공격 우려

외무장관들, 긴급 회의 열어 사태 논의

[도하=AP/뉴시스] 플래닛 랩스 PBC 위성 이미지에 지난 15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 외곽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가 보인다. 이란의 형식적인 보복 공격을 끝으로 미국과 갈등이 일단 봉합 절차에 접어들었지만, 자칫 두 국가 갈등에 휘말릴 수 있다는 긴장감이 걸프 국가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 2025.06.26.
[도하=AP/뉴시스] 플래닛 랩스 PBC 위성 이미지에 지난 15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 외곽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가 보인다. 이란의 형식적인 보복 공격을 끝으로 미국과 갈등이 일단 봉합 절차에 접어들었지만, 자칫 두 국가 갈등에 휘말릴 수 있다는 긴장감이 걸프 국가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 2025.06.26.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이란의 형식적인 보복 공격을 끝으로 미국과 갈등이 일단 봉합 절차에 접어들었지만, 자칫 두 국가 갈등에 휘말릴 수 있다는 긴장감이 걸프 국가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등 걸프 지역 6개 국가가 그동안 피하려 했던 분쟁에 휘말릴 위기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핵 시설을 공습한 지 이틀 만인 23일 이란은 미군이 주둔하는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를 상대로 보복 공격에 나섰다. 이란이 사전에 공격 계획을 알린 것으로 파악되며,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상공에 미사일이 목격되는 것 자체로 걸프 국가들에는 악몽 그 자체였다. 그간 그토록 피하려 했던 미국과 이란 갈등에 휘말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걸프 국가들은 그간 이란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수년간 노력해 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9년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자국 정유시설을 공격한 드론 테러 사건을 계기로 이란과 외교 접촉에 나섰고, 2023년 관계를 재개했다.

UAE와 바레인도 이란과 관계 재선을 추진 중이다. 카타르와 오만은 비교적 이란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압둘칼레크 압둘라 UAE 정치학자는 "우린 수 세기를 이란 이웃 국가로 지내왔다. 우린 이란이 얼마나 어려운 나라인지 잘 알고 있다"며 "이란과 접촉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책이자 전략이며, 미래의 방향이다"라고 설명했다.

바데르 알사이프 쿠웨이트대 역사학과 부교수는 "우린 (이란과 갈등에 휘말리는) 가능성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수십 년 동안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휴전에 합의하면서 긴장은 일단 완화됐지만, 걸프 국가들은 여전히 긴장하고 있다.

걸프 지역 외무장관들은 24일 카타르 도하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사태를 논의했다. 이들 모두 미국에 안보를 의존하고 있으며,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다.

가장 큰 우려 중 하나는 이란 지원을 받는 민병대가 자국 내 미군을 표적으로 삼는 것이다. 이 경우 자국에 주둔하고 있는 대규모 미군 존재가 관심을 받게 되고, 국내에서 불편한 여론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한다.

카타르가 서둘러 중재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카타르는 이란의 보복 공격 이후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이스라엘과 이란에 휴전 협상을 촉구했다.

카타르 외교부는 이란 대사를 초치하기도 했지만, 징벌 등은 취하지 않았다. 상징적인 조치였던 것으로 보인다.

디나 에스판다이어리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중동 지경학 국장은 "이번 사태는 걸프 지역을 매우 불편한 상황에 빠뜨렸다"며 "가장 큰 두려움이 현실이 됐다. 이란과 미국 갈등이 격화되는 중간에 갇혀버리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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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휘말릴라"…걸프국들, 이란 휴전에도 여전히 '초긴장'

기사등록 2025/06/26 17:08:08 최초수정 2025/06/26 17: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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