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일부 올라…높은 수준 유지될 가능성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6일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5.05.16.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16/NISI20250516_0020812050_web.jpg?rnd=20250516143750)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6일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5.05.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상승하는 '역주행'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주담대 금리를 낮추기 쉽지 않아 한동안 높은 수준의 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5년 주기형) 금리는 지난 11일 기준 연 3.55~5.57%로 지난 4일 기준 3.54~5.57%보다 금리 하단이 0.01%p 높아졌다.
신한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지난 4일 연 3.54~4.94%에서 11일 3.55~4.96%로 0.01~0.02%p 올라갔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3.58~4.78%에서 3.59~4.79%로 높아졌다.
국민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연 3.62~5.02%로 지난 4일 기준 3.63~5.03%보다 0.01%p 떨어졌다. 다만 변동형(신규코픽스 6개월 기준) 주담대 금리는 4.03~5.43%로 일주일새 0.01%p 올랐다. 비대면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초 연 3.96%에서 이달 11일 기준 4.12%로 0.16%p 올라갔다. 하나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연 4.27~5.57%로 유지됐다.
기준금리 인하기에도 주담대 금리가 오르는 것은 지표금리인 장기 채권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평균 금리는 지난 11일 기준 연 2.865%로, 지난 5월 말(2.807%)과 비교해 한 달 여 만에 0.058%p 올랐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영향도 있다. 정부가 올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기존 대비 절반으로 감축할 것을 주문한 만큼 대출 쏠림을 우려해 쉽게 금리를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출금리 고공행진이 이어질 경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족들의 이자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4~5년전 영끌로 대출을 받았던 차주들은 당시 2%대의 금리를 적용받았지만, 최근 금리 재산정 시기를 맞아 빚 부담이 커진 경우가 적지 않다.
예컨대 5억원의 주담대를 2.50%의 금리(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로 빌린 차주의 경우, 올해 대출금리가 4.0%로 올랐다면 매달 내야하는 원리금은 197만원에서 올해 238만원 가량으로 불어나게 된다.
당분간 주담대 금리는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도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주담대 문턱을 높이기 위해 가산금리를 상향하는 등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들 수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한은은 집값 상승과 가계대출 폭증세를 감안해 추가 금리인하를 놓고 속도조절에 들어간 상황이다. 추가 금리인하 시점은 8월 혹은 10월로 밀리게 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폭이라던지 시기가 빠른 정도가 과도할 경우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일단은 (금리 인하를) 쉬고 기대심리가 잡히는지 보자는 게 금통위의 의견"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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