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끄는 푸틴에 대한 실망 새로운 일인 듯 포장
"푸틴이 헛소리" 비난하고 우크라 지원 밝혔으나
전쟁과 거리 두기…러 의원 "트럼프 발언은 헛소리"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마르크 뤼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회담하고 있다. 2025.7.15.](https://img1.newsis.com/2025/07/15/NISI20250715_0000491178_web.jpg?rnd=2025071500343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마르크 뤼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회담하고 있다. 2025.7.1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거의 6개월 만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정부의 정책으로 회귀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입장을 계속 고수할 지는 미지수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마르크 뤼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평화 협정 이외에는 미국이 직접적 책임을 질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건 트럼프의 전쟁이 아니다. 이건 바이든의 전쟁이고 민주당의 전쟁”이라고 말했다.
결국 트럼프는 매우 마지못해 하면서 푸틴에 맞서는 정책으로 돌아선 셈이다.
트럼프는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속았다는 비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트럼프는 푸틴이 “클린턴, 부시, 오바마, 바이든을 속였지만 나를 속이지는 않았다”고 강변했다.
트럼프는 러시아산 석유, 가스를 구매하는 모든 나라에 대해 5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대통령에게 권한을 주는 상원의 법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면서도 이를 지지하지는 않았다.
중국과 인도와 협상하고 있는 트럼프가 두 나라를 겨냥한 것이 분명한 법안의 위협을 실제로 집행할지 의문인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주 푸틴이 자신을 속였다고 처음으로 불평하면서 “푸틴이 헛소리를 엄청나게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푸틴이 미국을 속이는 것이 마치 새로운 일인 것이라는 어조였다.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지니 샤힌 의원은 트럼프가 “마침내 푸틴이 그를 가지고 논다는 것을 알게 된 것으로 보인다.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얼마나 오래 갈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도 트럼프가 새 입장을 오래 지속하지 않은 것으로 보는 듯하다. 트럼프의 대러 제재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발언 직후에 모스크바 증시가 2.5% 오른 것이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의원은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한 발언은 현재로선 전부 헛소리”라며 트럼프가 모스크바에 제시한 50일 마감 시간 안에 마음을 바꿀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지난 10년 동안 푸틴을 강력히 비난한 적이 없었다. 트럼프는 이미 2017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푸틴을 “살인자”라고 비난하는 진행자의 질문에 “살인자는 많다. 우리나라가 그렇게 결백하다고 생각하나”라며 푸틴을 옹호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불법이라고 규정한 적도 없다. 오히려 침공 직후 푸틴을 폭력적이지만 “영리하게” 영토를 차지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던 트럼프가 지금 푸틴과 관계가 자신이 기대했던 것과 다르다는 개인적 불쾌감에 따라 행동하는 듯하다.
트럼프는 취임 이래 푸틴과 6번 통화를 했음에도 갈수록 성과가 줄어들었다고 불평했다.
이달 초 트럼프가 푸틴과 통화한 몇 시간 뒤 러시아는 최대 규모로 우크라이나를 공습했다. 결국 트럼프는 망신당하는 종이호랑이로 비쳐지는 상황에 처했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일이다.
트럼프가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중단한 것을 재개하도록 했다고 밝혔으나 러시아를 고립시키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전 정부 정책으로 회귀한 것은 전혀 아니다.
트럼프의 접근 방식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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