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경찰서 브리핑
"생일 자리에서 벌어진 비극… 사제총기로 아들 살해"
경찰, 도주 3시간 만에 검거… 총열 13개·실탄 86발 확보
"20년 전 극단 선택 목적 총알 구매, 공작소서 총기 직접 제작"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박상진 인천 연수경찰서 서장이 21일 오후 연수경찰서 2층 소회의실에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에서 발생한 60대 남성의 사제총기 아들 살해 사건과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7.21. amin2@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21/NISI20250721_0020898551_web.jpg?rnd=20250721163850)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박상진 인천 연수경찰서 서장이 21일 오후 연수경찰서 2층 소회의실에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에서 발생한 60대 남성의 사제총기 아들 살해 사건과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7.21.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에서 사제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60대 아버지는 가정 불화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박상진 인천 연수경찰서장은 21일 오후 4시 연수경찰서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전날 송도국제도시 아파트에서 발생한 사제총기 살인 사건에 대한 수사 경과를 설명했다.
박 서장은 "사건은 20일 오후 9시 30분께 A(60대)씨의 생일을 맞아 가족과 지인이 모인 자리에서 발생했다"며 "A씨는 '잠깐 나갔다오겠다'며 자리를 비운 뒤, 차량에 보관 중이던 사제총기를 들고 와 아들에게 발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금일 진행된 피의자 조사에서 확인된 범행 동기는 가족 간의 불화에 의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진술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전날 오후 9시 31분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33층에서 30대 아들 B씨의 복부 부위를 향해 사제 총기를 2발 발사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범행 직후 접수된 112신고를 토대로 현장에 출동했으며, A씨의 이동 동선을 추적한 결과 렌터카를 이용한 사실이 확인돼 긴급 수배에 나섰다. 이후 다음 날인 이날 오전 0시15분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인근 도로에서 해당 차량을 발견해 A씨를 긴급 체포했다. 당시 A씨는 총기를 소지한 상태였다.
연행 과정에서 A씨는 "쌍문동 자택에 이날 낮 12시에 폭발하도록 설계한 폭발물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특공대는 오전 1시부터 3시 사이 현장에 투입돼 해당 아파트 주민 69명과 상가 종사자 36명 등 총 105명을 인근 보건소 및 관내 쉼터로 긴급 대피시킨 뒤, 자택 내 신나 등 인화성 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범행에 사용된 총열로는 쇠파이프 13개가 확인됐다. 이 중 2개는 사건 현장에서 발견됐고, 나머지 11개는 A씨의 차량 내부에서 추가로 발견됐다. 파이프 총기는 1회 발사용 구조로, 하나의 총열에 한 발씩 장전해 손잡이에 결합한 뒤 발사하는 방식이었다.
조사 결과, A씨는 사제총기 제작을 위해 관련 자재를 온라인으로 구매한 뒤 공작소에서 가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총알을 약 20년 전 극단적 선택을 할 목적으로 구매했다고 진술했다. 차량에서는 실탄 86발이 발견됐다. A씨는 유튜브를 통해 총기 제작 방법 등을 배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씨의 시신을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아울러 A씨의 심리 분석을 위해 인천·서울·경기남부청 소속 프로파일러를 투입했으며, 정신건강 관련 병력 유무도 확인 중이다.
경찰은 가족 보호 조치도 병행 중이다. A씨의 아내와 자녀 2명 등에 대해서는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심리상담을 연계하고, 피해자 병원 치료비 지원 등도 관련 기관과 협조해 추진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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