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시스] 총기 사고가 발생한 20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모습.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2025.07.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21/NISI20250721_0001898134_web.jpg?rnd=20250721115320)
[인천=뉴시스] 총기 사고가 발생한 20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모습.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2025.07.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인천 송도에서 60대 남성이 사제 총기로 30대 아들을 살해한 사건이 세간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으로 성공한 전 부인에 대한 복수심이 범행 동기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전 부인은 유명 피부관리 업체 대표로, 숨진 아들은 어머니와 함께 뷰티 브랜드를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총포화약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A(63)씨에 대해 "전 부인과 정서적, 경제적으로 완전 분리가 안 됐다"며 "아버지나 남편으로서 20년 동안 경제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데, 굉장히 박탈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현재 무직으로 서울 도봉구에 있는 전처 명의 70평대 아파트에서 혼자 지내온 것으로 전해진다.
오 교수는 "아들은 바로 전 부인이 이룬 사회적, 경제적 성공의 상징적인 계승자"라며 "남편의 입장에서 무력감이나 열등감, 분노, 질투를 느끼고 좌절감에 의한 복수심의 발로가 아닌가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치밀하게 계산된 것이 마치 연극처럼 자신의 생일날 아들이 자기를 초대한 상황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에 극적인 방법을 통해 세상에 표출했다"며 "전 부인이 가장 아끼는 아들을 상실한 고통을 주기 위한 의도가 심리적 배경에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이런 유형을 '스파우즐 리벤지 필리사이드(spousal revenge filicide·배우자의 복수 자녀 살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성한 자녀를 손주와 며느리 앞에서 살해하는 건 드문 사례"라고 강조했다.
또 아들만 공격한 점에 대해 "가해자는 술을 마시거나 마약을 (투여)한 게 아니고, 정신병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어떻게 보면 온전한 정신 상태에서 목표가 명확했다. 이건 굉장히 치밀하게 계산된 행동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범행 후 자택에 인화성 물질을 설치해 둔 사실을 뒤늦게 실토한 심리에 대해서는 "자기가 엄청난 일을 저지르지 않았나. 또 검찰에 검거된 상태로 집에 불이 난다면 무고한 사람들이 죽거나 다칠 수 있고, 본인도 감당하기 힘들다"며 "어떻게 보면 현실은 자각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31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한 아파트 33층에서 사제 총기로 30대 아들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사건 현장에는 A씨의 생일을 맞아 B씨를 비롯해 며느리, 손주 2명과 지인이 함께 있었다.
범행 직후 A씨는 렌터카를 이용해 서울로 도주했지만, 3시간 만에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서울 도봉구 자택에 인화성 물질과 발화 타이머를 설치했다고 진술했고, 경찰특공대는 해당 아파트 주민 105명을 대피시킨 뒤 폭발물을 제거했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가정 불화로 인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A씨의 정신 상태와 범행 동기 등을 규명하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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