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국' 손흥민, 36분 동안 팬 사인회…"와주셔서 감사"(종합)

[인천공항=뉴시스] 김진엽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의 10년 동행을 마친 손흥민(33)이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FC 이적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출국 전 현장을 찾은 수백 명의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면서 남다른 팬 서비스를 뽐냈다.

손흥민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미국 LA로 향했다.

250여 명의 팬이 비행기 출발 3시간 전부터 공항에 나와 손흥민을 기다렸다.

돗자리, 간이 의자, 캠핑 의자 등 각자 준비한 방식으로 손흥민의 도착을 고대했다.

가죽 재킷 차림으로 깔끔하게 머리를 단정한 모습으로 이날 오후 6시10분께 등장한 손흥민은 공항 도착과 동시에 남다른 팬 서비스를 뽐냈다.

입장하자마자 자신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다가가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오후 6시47분까지 무려 36분 동안 200여 명의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줬다.

공항에서 펼쳐진 미니 팬 사인회였다.

손흥민은 팬들에게 "너무 많은 분이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인사를 남겼다.

다만 출국 시간 때문에 자신을 기다린 모든 팬에게 사인을 하진 못했다.

미안한 표정의 손흥민은 허리를 숙여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번 더 인사한 뒤 출국장으로 향했다.

LAFC가 그의 차기 행선지로 꼽히고 있다.

영국 매체 'BBC'는 손흥민과 LAFC가 합의를 마쳤으며, 메디컬테스트 등 마지막 절차만 남겨뒀다고 설명했다. 이적료로는 2000만 파운드(약 369억원)가 오갈 거로 내다봤다.

해당 보도대로면 손흥민이 미국에 도착하는 대로 공식 발표가 있을 전망이다.

실제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이르면 수요일(현지 시간 6일·한국 시간 7일)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흥민은 2024~2025시즌 후반기부터 이적설에 휩싸였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으면서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 여러 리그가 차기 행선지로 거론됐다.

극적인 토트넘 잔류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손흥민은 지난 2일 뉴캐슬유나이티드와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이적을 직접 밝혔다.

당시 손흥민은 어느 팀으로 가는지 알리지 않았고 "(1년 남은 북중미월드컵은) 나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으로 향할 거라는 힌트를 남겼다.

또 손흥민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을 상대로 눈물의 토트넘 고별전을 마친 이후 "제가 어제 '엄청 좋은 정보'를 드렸다"며 재차 미국행을 암시한 바 있다.

가을에 시작해 봄에 끝나는 추춘제의 유럽 주요 무대와 달리, MLS는 프로축구 K리그처럼 봄에 시작해 가을에 막을 내리는 춘추제로 운영되는 리그다.

손흥민의 합류가 예상되는 LAFC는 2025시즌 현재 10승6무6패로 서부 콘퍼런스 6위(승점 36)다.

서부 1위인 샌디에이고FC(승점 46)와는 승점 10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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