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무궁화호, 저소음 전기열차…알아차리기 어려웠던 듯

기사등록 2025/08/19 17:46:23

형사기동대 기초조사 마무리되면 이첩 수사

코레일, 사고원인 파악 등 집중

사망자 2명, 구조물 안전점검 업체 소속

[청도=뉴시스] 이무열 기자 =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을 치는 사고가 발생한 19일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경부선 철로에서 경찰과 소방, 코레일 등 관계들이 사고가 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2025.08.19. lmy@newsis.com
[청도=뉴시스] 이무열 기자 =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을 치는 사고가 발생한 19일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경부선 철로에서 경찰과 소방, 코레일 등 관계들이 사고가 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2025.08.19. [email protected]
[청도=뉴시스] 강병서 박준 기자 =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가 19일 발생한 철도 열차 사고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경북경찰청은 "조만간 기초 조사 등이 마무리 되는데로 이번 사고에 대한 사건을 이첩받아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 발생 직후 경북경찰청은 청도경찰서를 중심으로 사고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및 현장 감식 등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와 형사기동대도 현장에 지원·투입돼 정확한 사고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기초적인 사고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형사기동대에서 사건을 받아 코레일 등을 상대로 업무상과실치상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50분께 경북 청도군의 경부선 철로에서 동대구에서 진주로 향하던 제1903호 무궁화호 열차가 작업을 위해 이동 중인 작업자 7명(구조물안전진단 연구원 6명·코레일 직원 1명)을 치었다.

이 사고로 작업자 7명 중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고 열차인 제1903호 무궁화호 열차에는 승객 89명이 탑승해 있었지만 부상을 입은 승객은 없다.

사고를 당한 근로자 7명은 이날 오전 10시45분께 경부선 남성현역 역장으로부터 정밀 안전 진단 작업 승인을 받았다.

이후 이들은 최근 폭우로 생긴 경부선 철도 남성현역∼청도역 구간 비탈면 구조물 피해를 육안으로 점검할 예정이었다.

[청도=뉴시스] 이무열 기자 =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을 치는 사고가 발생한 19일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경부선 철로에서 경찰과 소방, 코레일 등 관계들이 사고가 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2025.08.19. lmy@newsis.com
[청도=뉴시스] 이무열 기자 =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을 치는 사고가 발생한 19일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경부선 철로에서 경찰과 소방, 코레일 등 관계들이 사고가 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2025.08.19. [email protected]
이들은 승인을 받은 후 출입문을 통해 선로로 들어간 뒤 철길 왼편을 따라 작업 현장으로 이동했다.

무궁화호 열차가 동대구역에서 출발해 진주로 향하던 중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청도소싸움 경기장 부근 경부선 철로에서 작업자들을 뒤편에서 쳤다.

사망한 근로자들은 청도 대남병원에 임시 안치됐으며 구조물 안전점검 업체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들은 경주 동국대병원, 경산 세명병원, 안동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경위 파악 등을 위해 폐쇄회로(CC)TV 확인 등 전체적으로 집중하고 있다"며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7분 후 사고가 났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코레일 직원에게는 열차감지앱(휴대전화로 설정한 일정 거리 내로 열차가 들어오면 경고 알림음을 표시해주는 역할)이 설치된 작업용 휴대전화도 있었지만 사고를 막아주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은 현재 이 앱이 작동했는지 여부 등도 조사 하고 있다.

사고가 난 무궁화호는 전기 열차라 생활 소음이 있는 곳에서는 가까이 다가와도 소리만으로 알아차리기 어려워 근로자들이 열차를 피하기 더 어려웠던 것으로 코레일은 보고 있다.

노영수 코레일 대구본부 안전보건처 안전관리 팀장은 "이번 점검 용역은 위험지역 2m 바깥에서 이뤄지는 상례 작업으로 열차 운행 선상에서 작업을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도=뉴시스] 이무열 기자 =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을 치는 사고가 발생한 19일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경부선 철로에서 경찰과 소방, 코레일 등 관계들이 사고가 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2025.08.19. lmy@newsis.com
[청도=뉴시스] 이무열 기자 =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을 치는 사고가 발생한 19일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경부선 철로에서 경찰과 소방, 코레일 등 관계들이 사고가 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2025.08.19. [email protected]
이어 "노반이 있었지만 작업자들이 자갈 도상을 밟고 지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들은 남성현 역장의 승인하에 선로에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도 철도안전정책관, 철도안전감독관, 철도경찰, 교통안전공단(조사관) 등 초기대응팀을 현장에 보내 사고 복구를 지원하는 등 원인을 조사 중이다.

고용노동부도 즉시 현장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중대재해법은 사업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하는 등 중대 사고가 발생한 원인이 안전·보건 조치 확보 의무 위반일 경우 사업주나 경영책임자 등을 처벌하도록 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한 경우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한 경우 ▲동일한 유해요인으로 급성중독 등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에 3명 이상 발생한 경우 적용된다.

이에 노동부는 관할청인 대구고용노동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와 산재예방지도과, 건설산재지도과는 즉시 사고조사에 착수하고 작업중지 등 엄중 조치를 명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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