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승절 군사퍼레이드에 7조원 이상 지출

기사등록 2025/09/04 13:07:25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당국은 올해 전승절 군사 퍼레이드(열병식)를 성대하게 치르기 위해 7조원 넘은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했다고 대기원과 차이나 디지털, 동망(東網) 등이 4일 보도했다.

매체는 대만 대륙위원회 데이터를 인용해 중국이 80주년 9.3 전승절 열병식에 360억 위안(약 7조280억원) 이상의 경비를 지출했다고 추산했다.

당국자는 여기에는 경비인력 동원 비용과 대기오염 대책비 등도 포함했다고 전했다.

내역을 보면 우선 군사 퍼레이드 참가 병력과 인원의 훈련에 8억 위안 정도를 썼다고 한다.

동원 군용 차량과 무기장비의 연료와 유지비에 2억 위안을 투입했다. 또한 베이징 일대에 임시 보안요원을 배치하고 경비와 치안 유지하는 비용으로 50억 위안을 들였다.

아울러 열병식 당일 맑은 날씨를 확보하고자 대기오염을 줄이는 차원에서 조업을 중단하거나 단축한 공장에 대한 보조금과 직원 보상금으로 300억 위안을 사용했다.

대만 국방안보연구원은 중국이 10년 전인 2015년 70주년 전승절 열병식 때도 215억 위안을 투입했다고 추정하면서 이번에는 당시의 2~3배로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연구원은 "동원 병력의 인건비는 기존 국방예산에 포함됐겠지만 무기장비 공개와 전시, 외빈 초청, 행사 인프라 구축 비용 등은 별도 예산으로 처리했을 공산이 농후하다"고 전했다.

한편 일부 외국 정상이 열병식 참석 대가로 중국에 추가 원조나 채무 탕감을 요구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는데 이로 인한 비용은 공식 통계에 반영하기 어렵다.

대만 안보당국자는 중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군사퍼레이드를 실시한 건 '국내 안정'을 과시하고 공산당 정권에 대한 구심력을 높이려는 목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국자는 대만을 겨냥해선 압도적인 군사력을 보여줘 "대만군은 상대가 되지 않는다", "미국에 의지하려고 해도 역부족"이라는 패배 의식을 갖게 만드는 '인지전(認知戦)' 전술에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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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9/04 13:07:2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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