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최대 정유공장, 우크라 공습에 핵심 시설 가동중단"

기사등록 2025/09/16 16:44:48

최종수정 2025/09/16 18:10:23

'키리시 생산량 40%' 담당 설비 멈춰서

젤렌스키 "최고의 제재는 정유소 화재"

[크라스노다르=AP/뉴시스] 러시아 최대 규모 정유공장이 우크라이나군 드론 공습으로 핵심 시설 가동을 중단했다고 외신이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5월4일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은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역 일스키 정유소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기사와는 무관). 2025.09.16.
[크라스노다르=AP/뉴시스] 러시아 최대 규모 정유공장이 우크라이나군 드론 공습으로 핵심 시설 가동을 중단했다고 외신이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5월4일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은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역 일스키 정유소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기사와는 무관). 2025.09.16.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러시아 최대 규모 정유공장이 우크라이나군 드론 공습으로 핵심 시설 가동을 중단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인디펜던트, RBC우크라이나 등은 15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레닌그라드주의 키리시 정유공장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이후 석유 처리량을 크게 줄였다"고 전했다.

공장 총 생산량의 40%를 담당하는 핵심 시설 가동이 중단됐으며, 정비에는 약 1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한다.

키이우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드론 2대가 공장의 '증류탑'에 충돌해 폭발하면서 용광로 등 연료 저장·처리 시설이 구조적 손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당국은 피해를 입지 않은 나머지 시설의 생산량을 20% 가량 늘림으로써 기존 총 생산량의 75% 수준을 유지해갈 계획으로 전해졌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14일 상트페테르부르크 남동쪽 100㎞ 지점에 있는 키리시 정유공장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전역으로 발사된 드론 80~90대 중 최소 3대가 키리시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드르 드로즈덴코 레닌그라드 주지사는 당시 "키리시 상공에 드론 3대가 추락했고, 화재는 진압됐다"고만 밝혀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는데, 핵심 시설이 타격을 입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에 러시아 에너지 수입 즉시 중단을 촉구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석유 시설 공습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한 해 동안 러시아 석유 설비 공격을 통해 가동 중단을 강요하고 전국적 연료 부족을 심화시켰다"며 "키이우는 모스크바에 전쟁 자금을 지원하고 연료를 공급하는 러시아 정유소를 정당한 표적으로 간주한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14일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효과를 제재는 러시아 정유소, 터미널, 석유 저장고에 나는 화재"라며 "우리는 러시아 석유 산업을 크게 제약했고, 이것이 전쟁을 상당히 제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뉴스는 "러시아는 아직 세계 2위 석유 수출국이지만, 계절적 수요 증가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지속적 드론 공습으로 최근 몇 주간 가솔린 부족이 심화됐다"며 "일부 주유소가 말라붙고 운전자들은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고 러시아 상황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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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최대 정유공장, 우크라 공습에 핵심 시설 가동중단"

기사등록 2025/09/16 16:44:48 최초수정 2025/09/16 1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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