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EU대표회의 상정했다 제외"
EU, 美 '즉시 금수'는 수용 못할 듯
![[노보로시스크(러시아)=AP/뉴시스]유럽연합(EU)의 제19차 대(對)러시아 제재 패키지 발표가 연기된 것으로 16일(현지 시간) 알려졌다. 사진은 2022년 10월11일 러시아 노보로시스크에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로 의심되는 유조선 한 척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5.09.16.](https://img1.newsis.com/2024/06/24/NISI20240624_0001209841_web.jpg?rnd=20250515203531)
[노보로시스크(러시아)=AP/뉴시스]유럽연합(EU)의 제19차 대(對)러시아 제재 패키지 발표가 연기된 것으로 16일(현지 시간) 알려졌다. 사진은 2022년 10월11일 러시아 노보로시스크에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로 의심되는 유조선 한 척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5.09.16.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유럽연합(EU)의 제19차 대(對)러시아 제재 패키지 발표가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16일(현지 시간) 익명의 EU 외교 당국자를 인용해 "19차 대러 제재 패키지가 수요일(17일) 발표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도했다.
EU는 당초 17일 열리는 상임대표위원회에서 제재안을 논의한 뒤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추가 협의가 필요해 이날 안건에서 제외했다고 한다. 연기 결정은 15일 늦은 오후 각국에 전달됐으며, 추후 발표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매체는 연기 배경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EU가 슬로바키아·헝가리에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EU는 지난 5월 2027년까지 모든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리파워 EU(REPowerEU)' 계획을 발표하고 입법화 절차를 밟아왔다.
18차까지 발표된 EU 차원의 대러 제재안은 러시아산 원유 상한가 인하, '그림자 함대(제재 회피 선박)' 지정 확대 등 단계적 수입 근절에 입각한 제재였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 '즉시 중단'을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19차 제재안 논의가 다소 복잡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폴리티코에 따르면 EU가 트럼프 대통령 요구에 따라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즉시 중단하거나 단계적 근절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은 낮다.
익명의 EU 외교관은 폴리티코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로 EU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즉시) 멈추기를 원한다면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에게 전화하면 된다"며 "그들은 트럼프의 친구들"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복수의 EU 관계자도 "트럼프 요구가 헝가리·슬로바키아가 대러 의존도를 줄이도록 하는 추가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EU가 러시아 에너지 근절 시점을 2027년보다 앞당기거나 공식적인 석유 금수를 제재안에 포함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EU와 주요 7개국(G7)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인도에 대한 최대 100% 관세 부과 역시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폴리티코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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