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통 큰 결단…"우리 삼성전자가 달라졌어요"

기사등록 2025/10/14 17:17:32

최종수정 2025/10/14 20:26:24

삼성전자, 3Q 영업익 12조…'역대급 실적'

주가 상승폭 따라 보상 커지는 PSU 도입

'회장 취임 3주년' 이재용, 폭풍 행보 주목

[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LOI(의향서)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삼성은 OpenAI의 전략적 파트너사로서 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해양 기술 등 각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시켜 전방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5.10.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LOI(의향서)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삼성은 OpenAI의 전략적 파트너사로서 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해양 기술 등 각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시켜 전방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5.10.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메모리 업계 1위를 탈환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를 찍었고, 영업이익도 1년 3개월 만에 10조원대를 회복했다. 

여기에 주가가 오를수록 임직원 보상 규모도 오르는 성과연동 주식보상 제도(PSU·Performance Stock Units)를 시행키로 하면서 이재용 회장의 '통 큰 결단'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3Q 영업익 12조…'역대급 실적'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의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14일 발표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를 찍었고, 영업이익도 2022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이다.

한동안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삼성전자가 역대급 '깜짝 실적'을 올리면서 시장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특히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의 부활을 알리면서 향후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오는 4분기에도 전체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3~18%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고부가제품 시장이 견조한 가운데 범용 D램 가격 역시 8~13%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역시 평균 5~1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고, 내년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던 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이 개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HBM4(6세대) 양산 체제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 엔비디아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HBM 시장 수요의 70%를 감당하는 '큰손'으로, 엔비디아 납품 시 전체 HBM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SK하이닉스에 내줬던 '메모리 1위'도 다시 탈환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메모리 사업에서 194억달러(27조7000억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 분기 대비 25% 상승하며, SK하이닉스(175억원)를 제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메모리 전체 매출 기준 SK하이닉스에 업계 1위를 내줬다. 하지만 3분기 들어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부문의 선전으로 만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의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14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72%, 영업이익은 31.81% 증가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의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14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72%, 영업이익은 31.81% 증가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주가 상승폭 따라 보상 커지는 PSU 도입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향후 3년간 주가 상승폭에 따라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지급하는 성과연동 주식보상 제도를 도입키로 해 또 한 번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CL 1~2 직원에게 200주, CL 3~4 직원에게는 300주씩을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약정하고, 3년 뒤 주가 상승폭에 따라 지급주식 수량을 확정해 2028년부터 3년간 균등 분할 지급할 계획이다. 상승률이 높을수록 임직원 보상 규모는 비례해서 커진다.

상승률이 ▲20% 미만시 0배 ▲20 ~40% 미만시 0.5배 ▲40 ~ 60% 미만시 1배 ▲60 ~ 80% 미만시 1.3배 ▲80 ~ 100% 미만시 1.7배 ▲100% 이상 시 2배다.

주가 상승폭에 따른 지급 배수는 올해 10월15일 기준주가와 오는 2028년 10월13일 기준주가(기준일 전일로부터 1주일, 1개월, 2개월 거래량 가중평균 주가의 산술평균)를 비교해 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9만1600원으로 마감됐으며, 이 경우 PSU 기준주가는 약 8만5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15일 기준으로는 주가가 이미 10% 가까이 올라 있는 셈이어서, 향후 3년 동안 10% 정도만 추가로 더 오르면 주식 지급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3년 뒤 2028년 10월13일 주가가 2배로 뛴다고 가정하면 주당 약 17만원이 되고, CL 3~4급 직원은 600주를 받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급할 주식이 부족할 경우 자사주를 추가 매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 경우 기존 주주들의 주주가치는 상승하는 등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회사의 미래 성장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이 회장의 통 큰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해 오찬을 함께 한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을 배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5.08.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해 오찬을 함께 한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을 배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5.08.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회장 취임 3주년' 이재용, 폭풍 행보 주목

오는 27일 회장 취임 3주년을 맞는 이 회장은 이달 폭풍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이 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해 주요 기업인들과 미국발 관세 부과, 미중 무역 분쟁 등 글로벌 위기를 타개할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는 글로벌 3국이 경제안보, 공급망, 첨단기술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이 행사는 2023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민간 협의체 회의다. 15일까지 이틀 간 도쿄 게이단렌회관에서 열린다.

이 회장은 미국 및 일본 재계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전장 등 주요 사업 분야에서 협력을 넓히기 위한 논의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오픈AI와 오라클이 발표한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만남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과 구체적인 AI 사업 협력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다.

20일에는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열리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5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할 전망이다.

이 선대회장의 기일인 25일을 앞두고 매년 열리는 이 음악회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 오너가들이 참석해 왔다.

24일에는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열리는 추도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 등 오너가는 지난해에도 선영에 모여 조용한 추도식을 가졌다.

28일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을 비롯한 APEC 정상회의 일정에도 참석할 전망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방한하는 만큼 한국에서 두 사람이 조우할 가능성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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