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미래지향적 협력 강화할 때" 다카이치 "셔틀외교 활용하며 소통"(종합)

기사등록 2025/10/30 20:44:52

이 대통령, 다카이치 취임 후 경주서 첫 대면…회담 41분간 진행

李 "다카이치 한일 관계 중요성 발언에 공감…일본 첫 여성 총리 각별한 의미"

다카이치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 유익…일한 관계, 일·한·미 공조 중요성 증대"

이 대통령 "한일 가족처럼 정서적으로 상처를 입히기도 하는 것 같다"

대통령실 "과거사 언급 없어…이 대통령, 차기회담 일본 지방도시에서 하길 희망"

이 대통령, 한국 화장품·김 선물…다카이치, 가마쿠라시에서 제작된 바둑알 선물

[경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10.30. bjko@newsis.com
[경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10.30. [email protected]

[경주=뉴시스]조재완 하지현 김경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

양국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린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오후 6시 2분부터 41분간 진행됐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 한일 정상회담이자, 다카이치 총리 취임 이후 첫 대면이다.

이 대통령은 "총리를 이렇게 처음 뵙게 돼 참으로 반갑고, 특히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라는데 거기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대한민국 국민들뿐만 아니라 동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인들이 총리의 미래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총리가 지난주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일본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이고, 한일관계의 중요성은 지금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 말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할 뿐만 아니라 이 말씀이 제가 평소에 하던 말과 똑같다"며 "놀랍게도 글자 하나도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격변하는 국제 정세, 그리고 통상 환경 속에서 한국과 일본은 이웃 국가이자 공통점이 참으로 많은 나라"라며 "한일 양국이 그 어느 때보다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강화해야 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총리도 알고 있는 것처럼, 일본과 한국 양국은 국내적으로도 정말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을 해나가면 이런 국내 문제들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문제들도 얼마든지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수천년 전부터 사람과 기술, 또 사상과 문화의 교류를 이어 왔다. 이곳 경주는 총리의 고향인 나라처럼 고대 동아시아의 인적, 문화적 교류를 꽃피우던 중심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가 한일의 깊은 인연을 재확인하고, 미래로 이어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했다.

[경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10.30. bjko@newsis.com
[경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10.30. [email protected]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이 그렇게 좋은 웃는 얼굴로 환대를 해줘서 감사하다"며 "조금 늦었지만 올해 6월 대통령으로 취임한 것에 대해 축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한일관계를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나라"라고 표현하며 "올해는 일한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라는 큰 기념비적인 해"라고 했다.

이어 "그간 구축해 온 일한 관계의 기반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양국을 위해 유익하다고 확신한다"며 "이를 위해 셔틀외교도 잘 활용하면서 저와 대통령님 사이에서 잘 소통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금의 전략 환경 아래 일한 관계, 일한미 간 공조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급에서 잘 소통하면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두 정상은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도 양국 협력과 관계 발전의 필요성에 인식을 함께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의 취미로 알려진 드럼과 오토바이, 스킨스쿠버를 언급하며, '다카이치 총리가 자신의 꿈을 모두 실현했다'는 취지로 말하자 다카이치 총리를 비롯한 양측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나왔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이 앞마당을 공유하는 너무 가까운 사이여서 가족처럼 정서적으로 상처를 입히기도 하는 것 같다"고 말하자, 다카이치 총리도 공감을 표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양국 정상이 셔틀 외교의 복원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한 가운데 이 대통령은 차기 회담은 일본 지방도시에서 열리길 희망한다고 했고, 다카이치 총리가 긍정적으로 화답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한국 화장품과 김을 선물했고,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가마쿠라시에서 제작된 바둑알을 이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한편, 미국 관세 문제나 한일 과거사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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