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삼성·SK·현대차 '밀착'…韓, 새로운 전기

기사등록 2025/10/31 11:41:47

엔비디아, AI 고성능 컴퓨팅의 개척차…韓과 맞손

AI 기술 내재화 위한 AI 반도체 안정적 확보 기대

"엔비디아 여정에 韓 함께 했다"…새로운 협력 주목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해 있다. 2025.10.30.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해 있다. 2025.10.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전 세계 첨단 산업을 이끄는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들의 밀착이 산업계에 거대한 변화를 몰고올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고성능 컴퓨팅의 글로벌 개척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반도체를 만드는 기업이었으나 지금은 하드웨어부터 통신부품,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AI 관련 기술을 총망라해 확보한 'AI 플랫폼' 기업으로 역할 변화를 노리고 있다.

이런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은 한국 기업들이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AI 기술을 내재화하고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로봇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고도화하는데 엔비디아 AI 기술을 접목할 수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근 치킨집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1시간가량 치맥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황 CEO가 15년만에 방한하는 일정에 맞춰 마련한 것으로, 황 CEO는 이날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이 회장, 정 회장과 보낸 시간에 대해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날 초정을 받았지만, 최 회장은 APEC CEO 서밋 의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참석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산업 주도, 엔비디아…韓도 AI 내재화 기대

이번 글로벌 산업계의 '빅샷'들 회동으로 AI 반도체 시장 확장을 노리는 엔비디아와 AI를 미래 먹거리로 삼은 한국 기업 간 '전략적 동맹'은 한층 확고해질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AI 거품론 우려 속에 AI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새 가능성을 찾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엔비디아가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한 분야는 ▲AI 슈퍼컴퓨터(미국 에너지부·오라클) ▲통신 네트워크(노키아) ▲기업용 AI(팔란티어·클라우드스트라이크) ▲로보택시(우버·루시드) ▲헬스케어(엘리릴리) ▲물리적 AI(지멘스 등) ▲소매업(로우스) ▲양자컴퓨팅 등으로 광범위하다.

이는 AI 수요 기반을 구글,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 대변되는 빅테크 외에 정부, 통신, 의료, 소매업 등으로 확장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이에 고객들은 엔비디아에서 AI 반도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AI 플랫폼 서비스 등까지 도입해, 다른 AI 반도체들이 넘을 수 없는 기술적 '해자' 역할을 하게 된다.

황 CEO는 최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GTC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최신 AI 가속기 '블랙웰(Blackwell)'과 차세대 모델 '루빈(Rubin)'이 이끄는 성장세로 2026년까지 매출이 5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 시장 지배력이 한층 더 공고해질 수 있는 셈이다.

삼성, SK, 현대차, 네이버 등 국내 기업 역시 엔비디아와 협력이 깊어질수록, AI 기술 개발을 위한 AI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길이 열린다.

현재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는 전 세계에서 넘쳐나는 수요로 인해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론 머스크는 한 때 "마약보다 구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며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한국도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확보하며 AI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서울=뉴시스]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직후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이 대통령 유튜브 영상 캡처) 2025.08.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직후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이 대통령 유튜브 영상 캡처) 2025.08.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HBM, 파운드리 넘어 로봇·의료·교통…접접 넓어진다.

무엇보다 한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글로벌 기술 생태계에 참여하는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할 기회다.

HBM(고대역폭메모리)이 가장 대표적이다.

현재 AI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선 AI 학습과 고성능 추론에 특화된 메모리가 필수인데, 현재로선 이 HBM을 대체하는 것이 쉽지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런 HBM 제조에 있어 글로벌 선두 업체들이다.

엔비디아로서도 한국 기업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HBM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어 이들 기업과 협력으로 '윈-윈' 할 수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고객들은 성능과 효율을 높인 신제품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는데, 한국 메모리 기업들과의 협력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AI 반도체 공급 확대를 위한 제조 협력 가능성도 주목된다.

최근 테슬라는 대만 TSMC에서 전량 생산 예정이던 자체 AI 반도체 'AI5'를 삼성전자에 나눠 발주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특히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내년 가동을 준비 중인 테일러 팹에 대해 "기술적으로 삼성 팹이 TSMC 팹보다 더 진보된 장비를 갖추고 있다"며 삼성 파운드리의 제조 경쟁력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엔비디아도 AI 반도체의 수요 대비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되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새로운 협력을 모색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다.

엔비디아는 현재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와 협력해 닌텐도 스위치2에 들어가는 시스템반도체 '테그라(T239)'를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

황 CEO는 치맥 회동 후 코엑스로 자리를 옮겨,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행사 무대에 올라 "엔비디아는 오랜 시간 한국에 함께 해왔다"며 "모든 PC방에 있었고 함께 성장했다. 한국은 엔비디아 여정 내내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고 가장 효율적인 기술"이라며 "미래는 의료, 교통, 제조 등 모든 과학 분야에서 AI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엔비디아, 삼성·SK·현대차 '밀착'…韓, 새로운 전기

기사등록 2025/10/31 11:41:47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