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25일 새벽 별세…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
"우리 마음 속에 영원히 남아 전해질 가장 위대한 교본"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리어왕 역의 배우 이순재가 10일 서울 SNU 장학빌딩 베리타스홀에서 열린 연극 리어왕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장면시연을 하고 있다. 2023.05.10.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25/NISI20251125_0002001430_web.jpg?rnd=20251125073655)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리어왕 역의 배우 이순재가 10일 서울 SNU 장학빌딩 베리타스홀에서 열린 연극 리어왕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장면시연을 하고 있다. 2023.05.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한국연극협회가 25일 별세한 배우 이순재를 추모했다.
협회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연극의 역사와 정신을 가장 굳건히 지켜 오셨던 배우 이순재 선생님의 영면 소식에 깊은 슬픔이 가슴에 물결처럼 밀려온다. 이 비통한 소식 앞에서 오래도록 침묵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이어 원로 배우들이 설 무대가 좁아지는 현실 속에서도 남다른 책임감으로 현장을 지킨 고인을 떠올리며 "아흔의 나이에도 누구보다 젊은 배우 못지않게 자기 관리에 철저하셨다. 대사 한 줄도 놓치지 않으려 혼신의 힘을 다해 연습하셨던 그 모습은, 후배들이 감히 따라잡기 어려운 장인 정신의 가장 빛나는 정점이었다"고 기렸다.
협회는 지난해 고인이 '대한민국연극제 용인' 명예 대회장을 맡아 젊은 인재 육성을 위한 대학생 연극제 창설을 주창하는 등 연극 미래를 향한 씨뿌리기도 멈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순재 선생님께서 남기신 숭고한 예술적 유산은 한국 연극의 본질을 꿰뚫는 깊은 통찰이자,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전해질 가장 위대한 교본"이라고 되새겼다.
또한 "우리 연극인들은 선생님의 빈자리를 상실감으로만 두지 않고, 선생님처럼 끊임없이 정진하는 겸허한 자세를 계승해 한국 연극의 지평을 더욱 넓히는 것으로써 선생님의 넋을 기릴 것을 다짐한다"고 약속했다.

한국연극협회가 25일 별세한 배우 이순재를 향한 추모사를 남겼다. (한국연극협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순재는 향년 91세의 일기로 이날 새벽 별세했다.
1934년 함북 회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6년 연극 집단 '떼아뜨르 리브르'에 입단, 연극 '지평선 너머'로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TV 드라마, 영화, 연극 무대를 오가며 꾸준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 출연했지만, 건강 이상으로 중도하차했다. 현장 복귀 의지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영면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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