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얘만 보이더라" '덕구' 정지훈, 故 이순재 추모 "사랑합니다"

기사등록 2025/11/26 14:47:39

[서울=뉴시스] 영화 '덕구' 포스터. (사진=정지훈 인스타그램 캡처) 2025.11.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영화 '덕구' 포스터. (사진=정지훈 인스타그램 캡처) 2025.11.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전재경 기자 = 영화 '덕구'에서 이순재와 할아버지·손자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정지훈이 고(故) 이순재를 향한 추모의 글을 올렸다.

정지훈은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순재와 함께했던 사진들과 긴 글을 남기며 "선생님, 천국에서도 연기하고 계시겠죠?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어린 시절 촬영장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며 "덕구 촬영장에서 제가 '선생님, 왜 하루 종일 대본 연습을 하세요?'라고 물었던 적이 있다"며 "정말이지 선생님은 식사 시간 외에는 늘 대본을 보셨고, 제가 옆에 가서 대사를 툭 하면 바로 받아주시며 주거니 받거니 연습을 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린 아이가 이렇게 옆에 와서 대사연습을 하는 경우가 없었다고 좋아하시곤 했다"며 당시의 따뜻한 분위기를 전했다.

오디션 과정에 대한 비화도 털어놨다. 정지훈은 "나중에 알게 된 이야기지만 마지막 3차 오디션 때 선생님이 직접 저를 뽑아주셨다고 들었다"며 "'더 볼 거 있나, 이미 지훈이는 덕구인데…나는 얘만 보이더라'고 특급칭찬을 해주셨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순재는 촬영이 끝난 뒤에도 정지훈을 친손자처럼 챙겼다고 한다. 정지훈은 "고령에서 GV를 하러 갈 때나 라디오, 기자간담회 때도 늘 '너는 영원히 덕구이고 나는 덕구 할애비다'라고 하시며 예뻐해 주셨다"고 전했다. 또 "중고등학교 때 학업에 충실하라는 조언을 듣고 열심히 공부해 학생회장이 되었다고 하니 너무 잘했다고 해주셨던 말씀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영화 '덕구'에서 이순재와 할아버지·손자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정지훈이 고(故) 이순재를 향한 깊은 추모의 글을 올렸다. (사진=정지훈 인스타그램 캡처) 2025.11.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영화 '덕구'에서 이순재와 할아버지·손자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정지훈이 고(故) 이순재를 향한 깊은 추모의 글을 올렸다. (사진=정지훈 인스타그램 캡처) 2025.11.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정지훈은 이순재가 빵을 좋아했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덕구 촬영장에서나 종종 찾아뵐 때마다 제가 빵과 카스테라를 사가곤 했는데 그때마다 정말 좋아하셨다"고 적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선생님, 지훈이 대학 붙었어요. 대학 붙으면 찾아오라고 하셨잖아요. 같이 연기하자고 하셨잖아요. 제주도 놀러오신다고 하셨잖아요"라며 "어제 이른 아침 소식 듣자마자 제주도에서 비행기 타고 올라가 인사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주셨던 말들 늘 마음에 품고 연기하는 지훈이가, 덕구가 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정지훈은 이번 글과 함께 영화 포스터 속 이순재와 포옹하는 장면, '덕구' 촬영 당시 어린 정지훈과 이순재가 함께한 사진, 훌쩍 성장한 뒤 다시 만난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는 모습 등을 공개해 먹먹함을 더했다.

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91세 일기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6시20분,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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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얘만 보이더라" '덕구' 정지훈, 故 이순재 추모 "사랑합니다"

기사등록 2025/11/26 14:47:3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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