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정부 "진앙 만달레이 제외 세 도시에서 900 명 사상"
태국, 33층 건물 붕괴 수십 명 사상…긴급 재난지역 선포
![[네피도=AP/뉴시스]28일(현지시각) 미얀마를 강타한 지진으로 군사정부 수도 네피도의 한 사원 불탑들이 무너진 모습. 2025.3.29.](https://img1.newsis.com/2025/03/28/NISI20250328_0000214059_web.jpg?rnd=20250328171838)
[네피도=AP/뉴시스]28일(현지시각) 미얀마를 강타한 지진으로 군사정부 수도 네피도의 한 사원 불탑들이 무너진 모습. 2025.3.29.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얀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을 것으로 미 지질조사국(USGS)이 추정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얀마 군사정부가 발표한 예비 집계에 따르면, 세 도시에서 최소 144명이 사망하고 732명이 부상했다. 이는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발생한 사상자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USGS는 지진 강도를 규모 7.7로 측정했다.
인구 150만 명의 도시 만달레이의 중심에서 불과 16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의 충격이 방글라데시, 베트남, 태국, 중국 남부까지 미쳤다.
진앙에서 1000km 떨어진 태국 수도 방콕에서 건축 중인 33층 건물이 붕괴해 최소 8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실종됐다. 붕괴 현장에는 320명의 건설 노동자가 있었다.
이에 따라 파에통안 시나와트라 태국 총리가 방콕을 ‘긴급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여진에 대비해 고층 건물에서 대피하도록 촉구했다.
중국 언론도 미얀마 국경 인근 루이리에서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얀마에서 촬영된 사진과 영상에서 엄청난 참상이 빚어지고 있음이 확인된다.
아바 교량 일부가 이라와디 강으로 무너졌고 만달레이에서는 뉴 마소에인 사원에서 시계탑 옆 다층 건물이 무너졌다.
진앙에서 약 110km 떨어진 핀다야의 한 불교 사원에서는, 100년 전 세워진 황금 돔 ‘스투파’ 첨탑 등 여러 탑이 무너졌다.
진앙에서 약 240km 떨어진 군사정부 수도 네피도도 큰 피해를 입었다.
2021년 쿠데타를 일으켜 민주 정부를 전복한 군사 정부는 최근 반군 세력에게 밀리는 상태다. 내전으로 인해 미얀마 5400만 명 주민 가운데 약 2000만 명이 식량과 거주지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만달레이와 네피도를 포함한 6개 지역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 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군 대변인 자우 민 툰 장군은 “국제사회가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해주길 원한다”며 “피해자들을 위한 최상의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호 단체들은 정전과 통신 두절로 인해 미얀마 여러 지역에서 피해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또 군사정부가 반대 의견을 차단하기 위해 인터넷을 끊고 소셜미디어 접근을 막아 국가를 고립시킨 것이 국제 사회의 지원을 전달하는데 큰 장애가 될 수 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마이클 마틴 연구원은 군부가 구호 물자 전달을 늦추거나, 구호 인력의 비자를 거부하거나, 명목상 군부가 통제하는 지역에 더 많은 지원을 집중시켜 반군 지역에 지원이 덜 가도록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원을 약속한 트럼프 정부가 대외 원조 예산을 대폭 삭감해왔음을 감안하면 미얀마를 얼마나 도울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군사정부 지도자 민 아웅 흘라잉 상급 장군은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반인도적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미얀마는 유라시아 지각과 인도 지각이 맞물리는 곳으로 지진 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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