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핵 시설 타격…중동 긴장 고조
호르무즈 봉쇄 우려…코스피 1% 안팎 하락세
증권가 "사태 장기화 가능성 낮아"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중동 불안 고조로 코스피가 3000선 아래로 출발한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장중 2980선이 무너지며 전 거래일보다 44.66(1.48%) 포인트 떨어진 2977.18 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2025.06.23. dahora8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23/NISI20250623_0020860358_web.jpg?rnd=20250623093800)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중동 불안 고조로 코스피가 3000선 아래로 출발한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장중 2980선이 무너지며 전 거래일보다 44.66(1.48%) 포인트 떨어진 2977.18 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2025.06.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미국의 이란 핵 시설 타격 여파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금융 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란은 보복을 예고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했고, 일각에서는 전쟁 확산과 유가 급등에 따른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란의 군사적·경제적 여건을 감안할 때,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10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93%(28.06포인트) 하락한 2993.78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0.98%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한때 낙폭을 1.68%까지 키우기도 했지만, 현재는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간의 협상 시한을 제시한 지 하루 만에,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공습을 기습적으로 단행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포르도, 나탄즈, 에스파한 등 세 곳의 핵 시설에 대해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벙커버스터 GBU-57 폭탄을 장착한 B-2 스텔스 폭격기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최악의 시나리오'와 '리스크 완화 시나리오'라는 두 가지 가능성 사이에서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전쟁이 확산되며 이란의 결사항전, 호르무즈 해협 봉쇄, 국제 유가 급등이 동시에 현실화되는 경우다.
박상현 IM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은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중동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가능성이 높고, 무력 충돌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국제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란 의회는 지난 22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안을 가결했다. 이 여파로 비트코인 가격은 3% 넘게 급락하며 10만 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다만 봉쇄 최종 결정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의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사우디·이란·UAE·이라크 등)이 생산한 원유를 전 세계로 수출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전 세계 하루 원유 수요(약 1억 배럴)의 약 20%가 이곳을 통과하기 때문에, 공급 차질은 국제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는 80달러를 넘어설 수 있으며,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에 단기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봉쇄될 경우 유가는 70% 가까이 급등해 배럴당 최고 13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반면 미국의 선제적 군사 개입이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작용하며 금융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군사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감당해야 할 경제적 부담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양측이 조기 종식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한 달간 지속될 경우 약 120억달러(약 16조4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이스라엘 GDP의 약 2.2%에 해당하는 수준이며, 이란 역시 제재 장기화로 재정 여력이 극히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동 정세는 불확실성이 크고 예측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반드시 비관적으로만 볼 상황은 아니다"라며 "이번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이 오히려 리스크 완화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으며, 결국 유가 추이가 리스크 증폭 또는 완화의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신속한 대응과 양국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할 때,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단기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한 만큼, 실적 대비 주가 낙폭이 과도한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인터넷, 제약·바이오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23일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지수 선물은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S&P500 지수 선물은 0.44% 하락하고 있으며, 나스닥100과 다우지수 선물도 각각 0.58%, 0.41%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18% 급등한 배럴당 78.40달러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이후 상승 폭을 반납하며 75달러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란의 군사적·경제적 여건을 감안할 때,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10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93%(28.06포인트) 하락한 2993.78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0.98%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한때 낙폭을 1.68%까지 키우기도 했지만, 현재는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간의 협상 시한을 제시한 지 하루 만에,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공습을 기습적으로 단행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포르도, 나탄즈, 에스파한 등 세 곳의 핵 시설에 대해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벙커버스터 GBU-57 폭탄을 장착한 B-2 스텔스 폭격기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최악의 시나리오'와 '리스크 완화 시나리오'라는 두 가지 가능성 사이에서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전쟁이 확산되며 이란의 결사항전, 호르무즈 해협 봉쇄, 국제 유가 급등이 동시에 현실화되는 경우다.
박상현 IM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은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중동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가능성이 높고, 무력 충돌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국제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란 의회는 지난 22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안을 가결했다. 이 여파로 비트코인 가격은 3% 넘게 급락하며 10만 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다만 봉쇄 최종 결정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의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사우디·이란·UAE·이라크 등)이 생산한 원유를 전 세계로 수출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전 세계 하루 원유 수요(약 1억 배럴)의 약 20%가 이곳을 통과하기 때문에, 공급 차질은 국제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는 80달러를 넘어설 수 있으며,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에 단기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봉쇄될 경우 유가는 70% 가까이 급등해 배럴당 최고 13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반면 미국의 선제적 군사 개입이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작용하며 금융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군사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감당해야 할 경제적 부담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양측이 조기 종식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한 달간 지속될 경우 약 120억달러(약 16조4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이스라엘 GDP의 약 2.2%에 해당하는 수준이며, 이란 역시 제재 장기화로 재정 여력이 극히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동 정세는 불확실성이 크고 예측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반드시 비관적으로만 볼 상황은 아니다"라며 "이번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이 오히려 리스크 완화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으며, 결국 유가 추이가 리스크 증폭 또는 완화의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신속한 대응과 양국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할 때,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단기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한 만큼, 실적 대비 주가 낙폭이 과도한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인터넷, 제약·바이오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23일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지수 선물은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S&P500 지수 선물은 0.44% 하락하고 있으며, 나스닥100과 다우지수 선물도 각각 0.58%, 0.41%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18% 급등한 배럴당 78.40달러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이후 상승 폭을 반납하며 75달러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