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美트럼프 사교클럽 아시아인 유일 참석

기사등록 2025/06/27 11:45:55

최종수정 2025/06/27 13:50:24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록브리지 네트워크 아시아 총괄회장 수락

美정·재계 유력 사교클럽 '이그제큐티브 브랜치' 개장식에도 참석해

[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오후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4.12.22. hwang@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오후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4.12.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 권력의 핵심그룹으로 불리는 '록브리지 네트워크' 아시아 총괄회장 직을 수락한 가운데, 또다른 주요 사교클럽 모임에 아시아인 중 유일하게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3일 미국 정·재계 유력 측근들을 주축으로 한 사교클럽 '이그제큐티브 브랜치' 개장식에 참석했다.

'이그제큐티브 브랜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와 측근들이 만든 사교클럽으로, 트럼프 진영 내에서도 부유층만을 위한 폐쇄적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입비만 50만 달러(약 7억원)에 달하지만, 경영진과 개인적 친분이 없으면 가입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 창립 회원명단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해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암호화폐 차르(최고책임자)인 데이비드 색스, 오미드 말릭 1789캐피털 창립자 등이 포함됐다.

지난 13일 열린 개장식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을 비롯해 트럼프 주니어, 오미드 말릭, 데이비드 색스 등 주요 인사가 총출동 했다. 특히 러트닉 장관은 아들과 동석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정 회장은 지난 21일 정치 후원 단체 '록브리지 네트워크'의 주요 인사인 크리스토퍼 버스커크의 딸 결혼식에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토퍼 버스커크는 보수 성향의 칼럼니스트로 JD 밴스 부통령과 함께 2019년 '록브리지 네트워크'를 공동으로 창립했다.

'록브리지 네트워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막후 실세라는 평가를 받는다.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미국 테크업계 거물들이 거액을 후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100만달러어치 비트코인을 기부한 타일러·캐머런 윙클보스 형제를 비롯해 데이비드 색스, 투자업계 거물로 불리는 레베카 머서도 록브리지의 일원이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등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도 모두 록브리지에 소속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을 찾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가운데)이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만나 부인 한지희씨(오른쪽)를 소개 후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을 찾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가운데)이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만나 부인 한지희씨(오른쪽)를 소개 후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같은 상황에서 정 회장이 최근 '록브리지 네트워크'의 아시아 총괄회장직을 맡아, 록브리지의 글로벌 확장을 책임지기로 하면서 미국 고위층과의 밀월 관계가 깊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회장은 한국에 록브리지 아시아 헤드쿼터를 두고 아시아 전체를 총괄하는 일을 책임지기로 했다.

정 회장이 록브리지 글로벌 확장의 선봉에 서게 된 배경에는 트럼프 주니어와의 우정이 자리하고 있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평소 서로를 '브로(형제를 뜻하는 브라더(brother)의 준말)'라고 부를 만큼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손과 발'이라는 평가를 받는 록브리지는 그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더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을 축으로 대만과 일본에 록브리지 지부를 설립하는 것은 록브리지의 영향력을 세계로 넓히려는 일환으로 평가된다.

우방이 밀집해 있고, 중국을 포위할 수 있는 아시아를 첫번째 글로벌 확장기지로 선정한 이유다.

리차드 차이 푸본그룹 회장이 록브리지 대만을, 타다시 마에다 일본국제협력은행(JBIC) 회장이 록브리지 일본의 이사장을 맡는다.

록브리지 일원인 트럼프 주니어가 특별한 직책 없이 세계를 돌며 정·재계 주요 인사와 접촉하는 것도 록브리지의 글로벌 확장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트럼프 주니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지난 29일(어제) 방한해 1박 2일 일정으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와 릴레이 면담을 가졌다. (공동취재) 2025.04.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트럼프 주니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지난 29일(어제) 방한해 1박 2일 일정으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와 릴레이 면담을 가졌다. (공동취재) 2025.04.30. [email protected]

이에 록브리지가 한미 관계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록브리지는 대외 정책을 비롯한 미국 주요  의사결정권자들에게 언제든 접근 가능하다.

재계 관계자는 "록브리지 구성원들이 미국 행정부의 요직을 독점하고,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록브리지의 첫 해외 확장 사업에 한국이 중책을 맡은 것은 의미가 크다며 "정 회장이 향후 한미관계의 가교역할에 나설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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