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폭염경보에 서울 9일째 열대야…'가마솥 더위' 당분간 지속

기사등록 2025/07/08 11:37:45

폭염경보 이틀째 발효…"당분간 기온 높아"

이른 장마 종료…폭염·열대야일수 경신 가능성

기상청 "야외 활동과 외출 자제"…건강관리 당부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폭염이 연일 계속된 6일 대구 달성군 워터파크 스파밸리를 찾은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7.06.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폭염이 연일 계속된 6일 대구 달성군 워터파크 스파밸리를 찾은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7.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에선 열대야까지 9일째 이어지며 시민들의 불쾌지수가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평년보다 이르게 시작한 폭염·열대야와 빠른 장마 종료로 무더위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밤(7일 오후 6시1분~8일 오전 7시) 사이 서울의 밤 최저기온은 26.9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인천 25.2도 ▲대전 26.6도 ▲광주 26.7도 ▲부산 26.4도 ▲대구 25.8도 ▲제주 26.4도 등 대부분 지역이 열대야의 기준인 밤 최저기온 25도 이상을 웃돌았다.

서울에 열대야가 관측된 것은 지난달 29일을 시작으로 벌써 9일째다. 기상청은 "동풍이 유입되면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밤사이 기온이 크게 내려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난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날 폭염경보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전날(7일)에 이어 이틀째 발효됐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서울은 전날 올해 들어 처음으로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이는 지난주 월요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 약 일주일 만에 격상 조치된 것으로 지난해보다 18일이나 빠른 기록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온이 평년(최저 19~22도, 최고 25~30도)보다 높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날도 낮 최고기온은 서울 36도, 춘천 35도, 청주 35도, 대전 36도 등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 역시 35도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6월 말부터 열대야가 시작되고, 7월 초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등 이른 무더위가 이어지는 만큼 폭염과 열대야가 평년보다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2018년과 지난해 폭염일수는 각각 31.0일, 30.1일을, 열대야일수는 16.6일, 24.5일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최악의 더위'로 기록된 지난해보다 18일이나 빨리 폭염경보가 발효된 만큼 폭염 및 열대야일수가 이를 경신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최근 한반도가 정체전선 영향에서 벗어나며 장마가 이르게 종료된 것도 장기간의 폭염에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는 지난달 26일, 남부지방은 지난 1일 장마가 종료됐다. 이는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장마 기간이 짧은 것이다.

통상 장마가 종료되면 더위를 식힐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폭염과 열대야를 동반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지난 2018년에도 장마가 일찍 종료된 탓에 서울의 기온이 39.6도까지 오르는 등 111년 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전국에서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늘고 있는 만큼 야외 활동과 외출 자제, 식중독 예방을 위해 철저한 음식 관리 등 건강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온열질환에 걸리기 쉬우니 수시로 수분 섭취, 장시간 농작업·나홀로 작업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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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폭염경보에 서울 9일째 열대야…'가마솥 더위' 당분간 지속

기사등록 2025/07/08 11:37:4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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