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만의 충남 폭우는 '제자리 저기압' 장기간 체류 때문

기사등록 2025/07/17 18:49:15

최종수정 2025/07/17 22:28:24

16일부터 17일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 419.5㎜

[서산=뉴시스] 김덕진 기자=17일 오전 충남 서산시 해미면 해미톨게이트 앞 도로가 호우로 침수돼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5.07.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산=뉴시스] 김덕진 기자=17일 오전 충남 서산시 해미면 해미톨게이트 앞 도로가 호우로 침수돼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5.07.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충청남도 서산, 태안 등에 200년만의 폭우가 쏟아진 이유는 중부지방 상공에 형성된 이른바 ‘제자리 저기압’이 장시간 머물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17일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와 북상하는 건조·다습한 공기가 충돌하며 많은 양의 강수가 발생했다"며 "충돌하며 생긴 비구름 떼가 충청권에 오랜 시간 유지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저기압이 만들어지면 바람을 따라 동쪽으로 빠져나간다. 하지만 이번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쪽에서 이동을 막았다.  이에 따라 충남권에서는 비 구름대가 이동하지 않고 중부지방에 장시간 머물렀다. 한반도 북쪽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습한 공기가 만나는 지점에서 생긴 저기압이 이동하지 않고 계속 머물면서 비가 내렸다는 것이다.

2023년 오송 지하차도 참사 때와 유사하게 좁고 긴 띠 형태 비구름대가 한 자리에 오래 머무른 것을 이번 폭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동안 충청권에 집중적인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은 19일까지 충청권 예상 강수량을 ▲대전, 세종, 충남, 충북 100~200㎜(많은 곳 대전·세종·충남 300㎜ 이상, 충북 250㎜ 이상)로 예측했다.

특히 18일 오후까지 충남권과 충북권 모두 강수가 집중되는 시간에 시간당 최대 50~80㎜의 강수가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으로 남풍이 강해지면서 남쪽에서 올라오는 수증기량이 많아지고 한 번 더 비구름 떼가 밑에서 올라올 것"이라며 "모레까지 충청권을 비롯해 남부지방에 매우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16일부터 17일 오전 5시까지 서산에는 총 419.5㎜의 비가 내렸다.

특히 오전 1시46분부터 1시간 동안 내린 114.9㎜의 비는 기상관측을 시작한 1968년 1월 이후 서산의 1시간 강수량 최고치다.

서산뿐만 아니라 ▲충남 홍성 386.8㎜ ▲당진 신평 361.5㎜ ▲태안 341.0㎜, ▲아산 332.5㎜ 등 인근 지역에서도 많은 비가 내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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