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3자 회담 왜 불발됐나…시진핑 북러 밀착 경계

기사등록 2025/09/05 12:03:30

최종수정 2025/09/05 14:38:24

시진핑 미국과의 관계 의식도 영향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3일(현지 시간)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리는 베이징 톈안먼 광장으로 걸어오고 있다. 2025.09.03.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3일(현지 시간)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리는 베이징 톈안먼 광장으로 걸어오고 있다. 2025.09.03.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80주년(전승절) 열병식을 계기로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였지만, 관심을 모았던  3자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이를 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러 밀착에 불편한 시각을 보이며, 미국과의 관계를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4일(현지 시간) CNN은 복수의 전문가들을 인용해, 시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밀착을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간의 새로운 협력이 동북아 안보 균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미국의 관심을 이 지역으로 끌어들이며 중국의 한반도 안정 관리 전략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군사 기술 및 병력 지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무기 지원을 통해 북한 정권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드워드 하웰 영국 옥스퍼드대 정치학과 교수는 “중국이 북러 협력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분노라기보다는 역겨움이나 불안함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정말로 북러 밀착에 분노했다면, 북한이 제재를 회피하도록 돕지 않거나 이중용도 물자 거래를 통해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하지 않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은 이 두 가지를 모두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웰 교수는 또 “중국은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고자 북한에 지속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북한은 러시아와 중국 양측으로부터 이익을 얻으려는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댄 핑크스톤 미국 트로이대 교수 역시 “김 위원장, 시 주석, 푸틴 대통령 모두 서방의 인권·법치·민주주의 가치에 반감을 갖고 있지만, 각자의 전략적 계산에 따라 3자 관계를 이용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과도하게 접근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 주석이 3자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은 배경에는 미국과의 관계를 의식한 결정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미중 양국은 지난달 고율 관세 유예 조치를 90일 연장하며 무역 갈등 완화를 시사했고, 올가을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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