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6차 정상회담, 남북미 대화 신호탄 될까…"한반도 평화·우호 불변·경협" 논의(종합2보)

기사등록 2025/09/05 03:02:47

최종수정 2025/09/05 03:08:59

김정은 "경협 희망"·시진핑 "한반도 평화 노력"

[베이징=신화/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북중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2025.09.04.
[베이징=신화/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북중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2025.09.04.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4일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 공동 이익을 위한 협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시 주석은 특히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협력해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고, 김 위원장은 중국의 '공정한 입장'을 높이 평가했다. 양측은 경제 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시진핑 "한반도 문제 객관·공정 견지"…김정은 "높이 평가"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한 북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항상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조선(북한) 측과 계속 조율을 강화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양국은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 이익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나 한반도 평화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으면서도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공정한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유엔 등 다자 플랫폼에서 계속 협력을 강화해 양측(북중)의 공동 및 근본적 이익을 수호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金 "경헙 심화 희망"…習 "교류 강화·실질 협력"

[베이징=신화/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북중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했으며, 북중 정상회담은 이번이 6번째다. 2025.09.04.
[베이징=신화/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북중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했으며, 북중 정상회담은 이번이 6번째다. 2025.09.04.
양측은 경제 협력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 측과 양당 및 양국 간 각급 교류를 강화하고, 당 건설과 경제 발전 경험을 공유하며, 조선(노동)당과 국가 건설 사업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양국의 호혜적인 경제 및 무역 협력을 심화해 더 많은 성과를 얻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이 오랫동안 조선의 사회주의 사업을 확고히 지지하고 소중한 지원과 도움을 준 데에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북한이 자국 실정에 맞는 발전의 길을 걷고, 사회주의 사업의 새로운 국면을 개척하는 것을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며 "양국이 고위급 교류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당과 국가 운영 경험을 교류하며, 상호 이해와 우의를 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각 급에서 교류를 강화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習 "金 전승절 참석, 우호 협력 발전 계기"

아울러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이 중국 전승절(중국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은 "양당, 양국이 우호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계기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AP/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현지 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얘기하며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리는 베이징 톈안먼 광장으로 걸어오고 있다. 2025.09.03.
[베이징=AP/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현지 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얘기하며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리는 베이징 톈안먼 광장으로 걸어오고 있다. 2025.09.03.
시 주석은 "양국은 운명을 함께 하고 서로 돕는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지"라며 "양국 우정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고, 양국 모두 공산당이 이끄는 사회주의 국가로서 공동의 이상과 신념, 투쟁 목표를 갖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시 주석은 이어 "전례 없는 글로벌 도전 과제에 직면해 나는 인류 운명 공동체 구상, 글로벌 발전·안보·문명·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차례로 제안했다"며 "이것은 북한의 적극적인 지지와 호응을 받았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전승절 80주년을 축하하면서 "중국의 국제적 지위와 영향력을 입증했다"고 추켜세웠다.

양측 "국제 정세 어떻게 변하더라도 우호 유지"

김 위원장은 또한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북중 간 우호 감정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양국 관계를 끊임없이 심화·발전시키는 것은 조선의 확고한 의지"라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북한노동당 창건 80주년을 축하하면서 "중국 당과 정부는 북한과의 전통적인 우호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중북 관계를 잘 유지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길 원한다. 이 입장은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3일(현지 시간)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09.03.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3일(현지 시간)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09.03.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대만, 티베트, 신장 등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서 계속 중국의 입장을 확고히 지지할 것이며, 중국이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6년여 만에 북중 정상회담…북미·남북 관계 개선 신호?

이날 회담은 현지 시간으로 오후 6시께부터 개최된 것으로 추정되며, 회담 종료 소식은 오후 7시50분께 전해졌다.

양국 정상은 이날 저녁 소규모 다과회를 갖고 만찬을 함께 했다. 중국 서열 5위 차이치 중앙정치국 위원과 왕이 외교부장이 배석했다.

김 위원장은 일정을 마친 뒤 오후 10시5분께 베이징역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양자 정상회담은 2019년 6월 시 주석의 방북 이후 6년여 만이다. 직전엔 그해 1월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회담했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4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5.09.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4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5.09.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2011년 말 집권 이후 이번이 5번째다. 지난 4번은 모두 2018년 3월~2019년 1월 사이에 이뤄졌다. 당시는 문재인 정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와의 남북, 북미 대화 국면이 조성되던 시기다.

이 때문에 이재명 한국 정부와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대화를 제의하고 있는 이때 북중 정상회담이 다시 열렸다는 점에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 국제무대 데뷔 성공적…북중러 3각 연대도 과시

김 위원장은 이번에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진행된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 톈안먼 성루 가장 중심에서 시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삼각 연대를 과시했다. 김 위원장의 첫 다자무대 데뷔이자, 66년 만의 북·중·러 정상 만남이었다. 다만 북중러 3자 정상회담은 별도로 열리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엔 '후계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딸 김주애도 함께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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