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불 난 배터리, 권장 사용연한 1년 지나…'실수' 가능성도 제기

기사등록 2025/09/27 23:15:57

배터리 노후화 가능성…정기점검 때는 이상 없어

UPS, 이전 시 전원 차단 필수…"정확한 확인 필요"

[서울=뉴시스] 27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20분께 대전 유성구에 있는 국정자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배터리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에 영향을 받은 서비스는 모바일 신분증, 국민신문고 등 1등급 12개, 2등급 58개 등 총 70개로 파악됐다.(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27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20분께 대전 유성구에 있는 국정자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배터리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에 영향을 받은 서비스는 모바일 신분증, 국민신문고 등 1등급 12개, 2등급 58개 등 총 70개로 파악됐다.(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전날 밤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이 된 배터리가 권장 사용연한을 1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화재가 난 무정전 전원장치(UPS)용 배터리는 2014년 8월 국정자원 전산실에 설치됐다.

UPS는 정전 등 전원에 이상이 생겨도 문제가 없도록 일정 시간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로, 배터리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이번에 불이 난 배터리는 54V(볼트) 리튬이온배터리로, LG에너지솔루션에서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UPS 자체는 LG에너지솔루션에서 배터리를 공급받은 다른 업체가 제작해 국정자원에 납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배터리는 권장 사용연한이 약 10년으로, 설치 시점을 고려하면 이미 1년가량 연한을 넘긴 상태다.

권장 사용연한은 제조사가 제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권장하는 사용 기간으로, 품질·성능을 일정 기간 보장하는 보증기한과는 다른 개념이다.

사용연한이 지났다고 곧바로 결함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노후화로 인한 화재나 고장 위험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국정자원이 지난 6월 정기 점검을 실시했을 당시 해당 배터리에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작업자의 실수가 화재로 이어졌다는 의혹도 제기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작업자 13명이 5층 전산실에 있는 배터리를 지하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행안부와 소방당국은 '전원이 차단된' 배터리 1개에서 불꽃이 튀었다고 설명했지만, 아직 정확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UPS는 직류 전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옮기거나 취급할 때 전원을 완전히 꺼야 한다. 전원이 연결된 상태에서 케이블을 분리하면 전압이 순간적으로 높아져 화재나 감전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에 이번 화재도 전원을 끄지 않은 채 케이블을 분리하면서 발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소방청은 조만간 국립수사과학연구원, 경찰과 함께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합동 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정확한 화재 조사를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며 "전원이 차단돼서 화재가 발생했는지, 다른 요인이 있는지는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국정자원 불 난 배터리, 권장 사용연한 1년 지나…'실수' 가능성도 제기

기사등록 2025/09/27 23:15:57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