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만 25% 대미 수출 뒷걸음…수출 전선 경고등[관세협상 딜레마②]

기사등록 2025/10/07 06:00:00

최종수정 2025/10/07 06:12:24

수출 3년 6개월 만에 역대치…對美 수출만 하락

미국 수출 8월 12%·9월 1.4% 감소…관세 영향

車·철강 둔화…반도체·바이오 추가 관세 가능성

韓 25%인데 日·EU 車 관세 15%…가격 경쟁력↓

산업부 "관세 영향 불확실…연말 예측 어렵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미국발 관세 영향 속에서도 양대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한국의 9월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12.7%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사진은 1일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경기 평택항 모습. 2025.10.01.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미국발 관세 영향 속에서도 양대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한국의 9월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12.7%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사진은 1일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경기 평택항 모습. 2025.10.0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지연으로 상호관세 25% 부과가 이어지면서, 우리 수출에도 부담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최근 두 달 연속 대(對)미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등 위기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7일 산업통상부의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659억5000만 달러다. 최근 4개월 연속 증가세인 데다가, 지난 2022년 3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95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9월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전반적인 수출 호조세 속에서도 9대 주요 시장 중 유일하게 미국향 수출만이 감소했다.

지난달 대미 수출은 1.4% 줄어든 102억7000만 달러로, 전달에 이어 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 8월 대미 수출액은 87억4000만 달러인데, 전년과 비교해 무려 두 자릿수인 12.0%가 급감한 바 있다.

대미 수출 감소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등 어려운 수출 여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훈풍에 힘 입어 지난달 수출이 12.7%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이는 지난달 대비 4일 늘어난 조업일수 덕으로,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7억5000만 달러(3조861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훈풍에 힘 입어 지난달 수출이 12.7%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이는 지난달 대비 4일 늘어난 조업일수 덕으로,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7억5000만 달러(3조861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품목별로 보면, 관세 조치가 시행되는 품목 중심으로 대미 수출이 둔화하는 모습이다.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은 19억1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철강 수출은 지난달 2억 달러로 집계됐는데 전년보다 14.7% 줄어든 수준이다.

미국 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 등에 따라 자동차·철강·알루미늄·구리·목재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 중이다.

여기에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상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물리고 있다. 이에 영향을 받아 일반기계 대미 수출도 전년 대비 2.1% 줄어든 8억3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문제는 관세 예외 품목도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 정부는 바이오·반도체·항공우주 부품·드론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어서, 추가 관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반도체 등 대미 수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관세 조치가 확정되면 상황이 급변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달 대미 반도체 수출은 10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8% 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와 함께 관세 부과가 예고된 바이오 역시 2억 달러 수출을 올리며 38%나 뛰었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미국발 관세 영향 속에서도 양대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한국의 9월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12.7%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사진은 1일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2025.10.01.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미국발 관세 영향 속에서도 양대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한국의 9월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12.7%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사진은 1일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2025.10.01. [email protected]

더욱이 한미 관세 협상이 답보 상태에 빠지며 경쟁국 대비 높은 관세가 지속되는 점도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

우리의 주요 대미 수출품인 자동차는 일본·유럽연합(EU)과 경쟁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국가가 관세 협상을 마무리해 세율을 15%로 낮췄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역시 25%에서 15%로 자동차 관세를 낮추기로 지난 7월 합의했으나 아직 후속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향후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한국산 자동차는 여전히 25%의 관세가 부과되며 일본산·EU산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

산업부는 미국의 관세 부과 품목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내다본다.

박정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품목 관세나 나라별 상호 관세를 부과 받고 있는 품목에 대해서는 상당히 높은 감소 폭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달 실적이 좋기는 했지만 아직 관세에 대한 영향이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고 경기 흐름도 봐야 하기에 연말까지 어떤 흐름을 이어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 관세 부과와 관련된 행정 명령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서는 25% 상호 관세를 산정했다. 2025.04.03.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 관세 부과와 관련된 행정 명령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서는 25% 상호 관세를 산정했다. 202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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