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부해' 출연 李 "문화의 진짜 핵심은 음식"…'이재명 피자'에 눈 번쩍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6일 JTBC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김혜경 여사와 함께 출연했다. 이 대통령은 전략산업으로서 K푸드의 가치를 언급하며 취임 후 첫 예능 프로그램으로 '냉부해'에 출연한 이유를 직접 밝혔다.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지난 6일 밤 추석 특집으로 편성된 '냉장고를 부탁해 since2014' 42회에 출연했다. 이 대통령의 예능 출연은 성남시장이었던 2017년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이후 8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K팝, K드라마도 중요한데, 진짜 문화의 핵심은 음식"이라며 "한국 문화를 수출하는 데, 산업으로 대한민국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냉부해'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 여사는 "(김밥이) 외국에서는 스시로 통용됐었는데 이제는 자신 있게 김밥이라고 얘기하더라"라며 한식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덧붙여 이 대통령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대해 "아들이 추천해서 봤다"며 "처음에는 국민들 관심이 많다니까 '5분만 봐야지' 했는데 아무 생각 없이 끝까지 다 봤다"고 했다. 인상 깊은 장면으로는 "저승사자"를 꼽았다.

이 대통령은 자랑할만한 김 여사의 요리로 '시래기고등어조림'을 꼽았다. '시래기와 고등어 중 어떤 걸 좋아하는지' 물음에는 "둘 다 좋아한다"고 답했다. 두 번째로는 프랑스식 채소볶음인 '라타투이'를 골랐다.

'처음 먹어 본 양식 요리'로 이 대통령은 돈까스를 꼽았는데, "대학 때 미팅을 하면 돈까스를 먹어야 되지 않느냐"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때 진행자인 김성주 아나운서가 '소개팅이었는지 여러 사람이었는지' 캐묻자 이 대통령은 곤란해했고, 그러자 김 여사가 "명절에 가정에 분란을 일으키시면 안 된다"고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아이들 데리고 어린이대공원을 갔다가 피자를 처음 먹어봤다"며 "너무 많이 먹어서 배탈이 나 고생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K푸드'를 주제로 한 1라운드에서는 손종원 셰프와 최현석 셰프가 맞붙었다.

최현석 셰프는 프라이드치킨과 삼계탕을 퓨전해 바삭한 껍질이 있는 삼계탕 '하이브리드닭'을 선보였고, 손종원 셰프는 잣을 활용한 네 가지 요리(잣타락죽, 보리새우강정, 섭산삼, 콩가루 다식)를 냈다.

승리는 손종원 셰프가 가져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잣타락죽에 대해 "수프를 여러 차례 먹어봤지만 먹어본 것 중에 제일 맛있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K-식재료, 시래기'를 주제로 한 2라운드에서는 정지선 셰프와 김풍 작가의 대결이 성사됐다.

정지선 셰프는 시래기를 활용해 송편과 지짐떡을 요리했고, 김풍 작가는 누룽지 도우에 시래기 토핑, 비트로 색을 낸 연금튀김을 페퍼로니처럼 얹은 '이재명 피자'를 선보였다.

승리의 별은 김풍 작가의 '이재명 피자'가 차지했다. 이 대통령은 페퍼로니를 형상화한 연금튀김을 먹고는 "보기와는 다르다"며 눈이 휘둥그레 해졌고, "이거를 독자적인 상품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칭찬했다. 누룽지 도우와 시래기 토핑 또한 "시래기의 맛을 확실히 살렸다", "(요리 과정은) 장난스럽게 하셨는데 맛은 장난이 아니었다"고 호평했다.

이번 회차는 지난달 28일 사전 녹화한 뒤 6일 방영됐다. 당초 지난 5일 밤 9시에 편성됐었으나, 당시 국가전산망 담당 행정안전부 직원의 사망으로 추모의 기간을 가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JTBC측에 방영 연기를 요청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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