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나올까…거품론 부상한 3가지 이유[AI 거품론 진단①]

기사등록 2025/11/08 10:00:00

최종수정 2025/11/08 10:08:24

①"돈을 벌수록 손실 는다" 오픈AI 역설적 성장

②"돈이 돈을 번다" 순환 투자에 경보음 켜져

③"진짜 돈 벌 수 있나" 수익화 모델이 안 보여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를 미리 예견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영화 '빅쇼트(Big Shorts)'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에 대한 풋옵션을 보유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풋옵션은 주가가 하락해야 매수자가 차익을 얻는 계약으로, 이에 따라 AI 투자에 대한 비이성적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I 산업은 최근 수 년간 생성형 AI 기술의 부상과 빅테크(기술 대기업)들의 막대한 투자에 힘입어 전례 없는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경제적 성과가 불확실하다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오픈AI의 역설…매출 급증 vs 손실 확대 '악순환'

AI 거품론의 중심에는 '챗GPT'를 만든 오픈AI가 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AI 산업을 태동시킨 장본인이지만, AI 거품론을 부추기는 인물이기도 하다.

오픈AI의 재무 구조는 일반 비즈니스 상식에선 벗어난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43억달러(6조원)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37억달러) 대비 16% 웃돌았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8억달러(10조9000억원)로 집계됐다. 비용이 계속 늘어나기 때문이다. 연구개발(R&D) 투자와 이를 위한 고급 인력 확보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고 있다.

매출이 급증하는 것보다 손실이 더 가파르게 늘어나는 구조다.

복잡한 자금 흐름…순환 투자 위험성

AI 생태계의 투자 구조가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특히 엔비디아·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오픈AI·코어위브 등이 얽혀있는 거래 구조는 '순환 거래(circular deals)'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단적으로 엔비디아가 오픈AI에 1000억달러 투자하고, 오픈AI는 이 자금을 엔비디아 칩 구매 비용으로 충당한다. 그러면 엔비디아 매출은 최대 3500억달러 증가할 수 있다.

투자금이 순환하며, 매출로 되돌아가는 구조다.

여기에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코어위브 등 여러 회사들의 자금이 오가면서, 자금 흐름은 한층 복잡하게 전개된다. 기업들이 자금을 돌려쓰며 서로 매출 부풀리기를 시도하는 사례일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거래 구조의 불투명함이 1990년대 말 닷컴 버블 때를 훨씬 웃돈다"고 밝혔다.

수익화 어렵지만 투자 지속…치킨게임 우려

무엇보다 AI 수익화가 요원하다.

현재 챗GPT 사용자는 8억명에 달하지만, 그 중 유료 가입자는 5%에 불과하다. 반면 올트먼은 "수익화 시점은 2030년대에 가야 할 것"이라고 밝혀, 역설적 성장 구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시사했다.

반면 투자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미국 구글·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중국 텐센스·알리바바·바이두 등 8대 데이터센터 업체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4306억달러로 추산했다.

이는 전년(2609억달러) 대비 65% 늘어난 것으로, 당초 예상보다 100억달러 이상 더 늘어난 것이다. 내년에는 6000억 달러를 돌파해 전년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오픈AI 수익을 내지 못하지만, 앞으로 수백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문제는 대규모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전환되지 않을 경우다. 최근엔 자금 흐름이 지나치게 크고 빨라, AI 산업이 사상 초유의 '치킨 게임'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기업의 투자나 매출이 막힐 경우 연쇄적인 붕괴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이 AI 열풍에도 현금을 3820억달러까지 늘리고, 마이클 버리가 11억 달러를 공매도에 투입한 것도 이런 불확실성에 베팅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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