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디올 자켓 압수한 특검, 금품수수 경위 수사 본격화

기사등록 2025/11/07 16:57:28

최종수정 2025/11/07 18:02:25

21그램 대표 부인 소환시점은 미정…압수물 분석 중

김건희 측 '무리한 압수수색' 반발에는 "적법한 수사"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이 21그램 사무실 압수수색한 6일 서울 성동구 21그램 사무실로 수사관들이 들어서고 있다. 21그램은 김 여사가 운영했던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가 주회한 전시회를 후원하는 등 김 여사와 관계가 있는 업체로, 이후 대통령 관저 공사를 맡게 됐다. 김 여사와의 친분을 통해 관저 공사를 수주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2025.11.06.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이 21그램 사무실 압수수색한 6일 서울 성동구 21그램 사무실로 수사관들이 들어서고 있다. 21그램은 김 여사가 운영했던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가 주회한 전시회를 후원하는 등 김 여사와 관계가 있는 업체로, 이후 대통령 관저 공사를 맡게 됐다. 김 여사와의 친분을 통해 관저 공사를 수주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2025.1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박선정 기자 = 김건희 여사가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의 핵심 피의자들인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의 대표 부부로부터 고가의 디올(Dior) 명품을 받았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금품을 압수한 특별검사팀은 곧 대가관계 등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전날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위치한 김 여사의 자택 등에서 압수한 디올 자켓과 악세서리, 기타 압수물을 분석한 뒤 금품이 오간 경위를 본격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특검은 전날 김 여사 자택과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21그램 대표 부부의 자택과 사무실 등 9곳을 압수수색했다. 김 여사 측에 따르면 자택에서는 디올 브랜드 자켓 16개와 벨트 7개, 팔찌 4개 등을 압수해 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김태영 21그램 대표의 부인 조모씨가 2022년 4~8월 사이 김 여사에게 공사 수주를 청탁하면서 명품 브랜드인 디올의 고가 선물을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번 의혹에서 21그램 대표 부부는 청탁금지법 위반 등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으나 김 여사는 참고인으로 보고 있다. 금품을 주고 받은 정황은 포착했지만 공사 수주 등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21그램 대표 부부에 대한 소환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이나, 아직 특검은 일정을 잡지는 않은 상황이다. 전날 확보한 압수물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우선 금품이 오간 경로를 살핀 뒤 김 대표와 부인 조모씨를 비롯해 금품을 건네는 데 관여한 주요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어떤 경위로 물건을 줬고 누가 수수했는지 등도 조사 대상이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전 영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이 6일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주거지인 아크로비스타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21그램 사무실 등 관련 사무실과 주거지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6일 서울 서초구 소재 윤 전 대통령 부부 주거지 아크로비스타의 모습. 2025.11.06.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전 영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이 6일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주거지인 아크로비스타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21그램 사무실 등 관련 사무실과 주거지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6일 서울 서초구 소재 윤 전 대통령 부부 주거지 아크로비스타의 모습. 2025.11.06. [email protected]
조사 경과에 따라 참고인 신분인 김 여사도 피의자로 입건될 수 있다. 특검은 이달 24일 오전 10시에 김 여사에게 '순방 목걸이' 수수 등을 이유로 사무실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만큼 조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측은 전날 특검이 이번 의혹과 관계 없이 김 여사가 사비로 구매한 의류나 액세서리까지 포괄적으로 반출해 갔다면서 반발한 바 있다. 영장에 특정된 2022년 4~8월과 무관한 시기에 구입한 물건도 가져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특검 관계자는 '금품을 건넨 장소나 어떤 금품을 건넸는지도 특정하지 않고 압수가 이뤄졌다'는 지적에 "법원에서 적법하게 발부 받은 영장을 집행하는 것인데 범죄사실이나 압수대상 물건에 대한 기재사항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게 정당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법원은 특검에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에 압수물의 범위로 '크리스챤 디올 브랜드의 의류 등'과 같이 기재해 뒀을 뿐 수량을 제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압수 장소에 있는 디올 브랜드의 의류를 전부 확보하는 게 위법한 수사로 볼 수는 없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다만 수사팀은 김 여사 측과 협의해 전날 사저에서 모든 디올 브랜드의 의류를 압수하지는 않고 옷 중에는 재킷 종류만 압수해 왔던 것이라고 특검 관계자는 전했다.

특검 관계자는 '별건 수사'라는 주장을 두고도 "수사 대상인 관저 이전 등에 관련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이뤄진 압수수색으로 별건 수사라고 보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6일 서울 종로구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 현판. 2025.11.0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6일 서울 종로구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 현판. 2025.11.06. [email protected]
또 김 여사 측은 사저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이 너무 잦다는 입장을 냈는데, 특검 관계자는 "인지상정이다. 번거롭다 하거나 불만을 표시하는 것은 이해한다"라면서도 "오히려 한 번 받은 압수수색 영장을 가지고 관련성 없는 물건을 모두 쓸어 오는 것이 부적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검은 김 여사 측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혐의의 물증 중 하나인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관련한 유전자(DNA) 감정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여사 측이 제출한 관련 의견서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특검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김 여사 측은 해당 목걸이를 김 여사가 사용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취지에서 감정을 요구했으나, 특검은 '사용했다'가 아닌 '목걸이를 받았다'는 혐의로 공소를 제기한 것인 만큼 의미가 없는 행위라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여사는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2022년 4~7월 윤영호 당시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 지원 관련 청탁을 받고 합계 8000만원 상당의 금품 등을 수수했다는 등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특검은 공판 과정에서 김 여사 측에게 샤넬 가방과 해당 목걸이 등 금품을 전달했다는 전씨의 증언이 있었고 다른 증거도 제시한 만큼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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