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2차 주포와 나눈 대화 내용 공개
金, 건강 이상 호소로 중도 퇴정 후 구치소 복귀
法, 12월 종결 계획 밝혀…이르면 연내 선고 가능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5.08.12.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29/NISI20250829_0020951781_web.jpg?rnd=20250829132246)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5.08.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연우 이소헌 기자 =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혐의를 받는 김건희 여사의 재판에서 김 여사가 13년 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상황을 인지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김 여사는 재판 도중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중도 퇴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7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속행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2차 주포로 지목된 김모씨에 대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특검 측은 주가 조작에 가담했다고 의심 중인 이모씨와 김 여사의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씨는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소개해 준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이날 특검팀이 공개한 대화 내용을 보면 이씨는 2012년 10월 5일 김 여사에게 "난 진심으로 너가 걱정돼서 할 말 못할 말 못 하는데, 내 이름 노출시키면 뭐가 돼. 도이치는 손 떼기로 했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김 여사는 "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이야, 오히려" 라고 답했다.
특검 측은 김씨에게 "피고인이 증인에게 이씨를 노출한 적 있느냐"고 물었고 김씨는 "그저께쯤 뉴스로 처음 알았다"고 했다.
재판부가 김씨에게 "이씨를 전혀 모르느냐"고 재차 묻자 김씨는 "이정필씨의 친구로 소개받은 적 있다"고 했다.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던 김 여사는 이씨와 나눈 메신저 대화가 제시되자 손으로 머리를 짚었다. 김 여사의 건강상태로 인해 재판은 한 차례 휴정됐고, 이후 김 여사 측은 "피고인을 돌려보내고 계속하시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 김 여사는 교도관의 부축을 받아 퇴정했고, 서울남부구치소로 돌아갔다. 김 여사 측은 이후 언론 공지를 통해 "어지럼증과 구토증세 등이 심각하여 이날 오후 5시께 재판정을 나가 구치소로 복귀했다"고 알렸다.
한편, 이날 김 여사의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맡아 운용한 것으로 알려진 블랙펄인베스트 전 임원 민모씨의 증인신문도 진행됐다.
민씨는 "김 여사 계좌를 블랙펄에서 운용했다는 것은 서울고검에서 조사를 받을 때 처음 알게 됐다"며 "이종호 전 대표와 김씨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했으나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에 대한 피드백은 받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김 여사가 블랙펄에 증권 계좌를 맡기며 수익의 40%를 주기로 했단 정황에 대해서도 "최근 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답했다.
한편, 재판부는 오는 14일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하고 26일 서증조사에 대한 변호인 측 의견 진술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재판부는 김 여사가 답변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피고인 신문을 생략하고 다음달 3일 변론을 종결하겠다고 했다.
통상 종결 후 선고까지 한 달 내외가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연내에 1심 선고가 내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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