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2029년 남녀공학 전환에…학생·동문 "의견 반영 안돼" 반발

기사등록 2025/12/03 18:31:33

최종수정 2025/12/03 19:28:12

김명애 총장, 3일 '공학전환' 수용 입장문 발표

학생들 반발…"절차에 학생 의견 반영 안 돼"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동덕여자대학교 공학 전환 타당성에 대한 외부 용역 결과 발표와 '공학 전환에 대한 8000 동덕인 의견 조사' 학생 총투표가 실시되는 3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에서 한 학생이 총투표 관련 현수막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5.12.0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동덕여자대학교 공학 전환 타당성에 대한 외부 용역 결과 발표와 '공학 전환에 대한 8000 동덕인 의견 조사' 학생 총투표가 실시되는 3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에서 한 학생이 총투표 관련 현수막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5.12.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동덕여대가 2029년부터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학생들과 동문 사이에서 반발과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3일 입장문을 통해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 권고안 결과를 존중해 공학 전환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공론화위는 지난 2일 오후 학교 홈페이지에 '공학전환 공론화 결과에 따른 권고안'을 게시하며 공학 전환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권고안 발표 하루 만인 이날 공학 전환을 수용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2029년 이행 시점을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동덕여자대학교 공학 전환 타당성에 대한 외부 용역 결과 발표와 '공학 전환에 대한 8000 동덕인 의견 조사' 학생 총투표가 실시되는 3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에서 학생 총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2025.12.0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동덕여자대학교 공학 전환 타당성에 대한 외부 용역 결과 발표와 '공학 전환에 대한 8000 동덕인 의견 조사' 학생 총투표가 실시되는 3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에서 학생 총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2025.12.03. [email protected]

 하지만 학생들은 결정 과정에서 학생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동덕여대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 총장을 향해 "학생총투표에서 의결될 학생 의견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중운위는 "총장 입장문에 대한 학생들의 수용 여부는 학생 총투표 결과에 달려 있다"며 "투표를 통해 모인 의견을 총장과 대학 본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장은 결과를 받는 자리에 직접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운위가 언급한 학생 총투표는 총학생회가 3일부터 오는 5일까지 사흘간 진행하는 '공학 전환에 대한 8000 동덕인 의견 조사'로, 현재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동덕여자대학교 공학 전환 타당성에 대한 외부 용역 결과 발표와 '공학 전환에 대한 8000 동덕인 의견 조사' 학생 총투표가 실시되는 3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모습. 2025.12.0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동덕여자대학교 공학 전환 타당성에 대한 외부 용역 결과 발표와 '공학 전환에 대한 8000 동덕인 의견 조사' 학생 총투표가 실시되는 3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모습. 2025.12.03. [email protected]

개별 학생들도 절차와 속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익명을 요구한 23학번 재학생은 "전체적으로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된 느낌"이라며 "공학 전환은 장기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지만 과정이 충분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학생은 "총학생회 투표가 진행 중인데 하루 만에 총장 입장문이 발표돼 학생 의견이 충분히 반영됐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디자인학과 재학생은 "학생 수가 교직원보다 훨씬 많은데 동일 비율을 적용하는 방식은 불합리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학내 투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언론에서 속보가 나오더라. 이미 결론이 난 것처럼 보여 무력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동덕여자대학교 공학 전환 타당성에 대한 외부 용역 결과 발표와 '공학 전환에 대한 8000 동덕인 의견 조사' 학생 총투표가 실시되는 3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정문에 래커칠 제거 행사 철회 관련 대자보가 부착되어 있다. 2025.12.0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동덕여자대학교 공학 전환 타당성에 대한 외부 용역 결과 발표와 '공학 전환에 대한 8000 동덕인 의견 조사' 학생 총투표가 실시되는 3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정문에 래커칠 제거 행사 철회 관련 대자보가 부착되어 있다. 2025.12.03. [email protected]

내홍 사태를 인지한 상태에서 입학했던 신입생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25학번 한모양은 "입학 전부터 논란을 알고 있어 어느 정도 (공학 전환을) 감안하고 입학하긴 했지만, 여대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방향이 더 적절하다고 본다"며 "공학 전환이 지원자 증가로 이어질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5학번 황모양 역시 “타운홀 미팅 등 공론화 과정은 그저 보여주기 식"이라며 "교수 1명의 의견과 여러 학생 의견을 동일하게 반영한 방식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주변에서 교육부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최종 승인 권한이 교육부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동덕여대 민주동문회가 3일 동덕여대 정문 앞에서 '공학전환공론화' 결과와 과정에 반발하는 시위를 피켓팅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5.12.03. spicy@newsis.com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동덕여대 민주동문회가 3일 동덕여대 정문 앞에서 '공학전환공론화' 결과와 과정에 반발하는 시위를 피켓팅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5.12.03. [email protected]

동문 사회에서도 반발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께 동덕여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연 민주동문회 김종분(77학번) 회장은 "공론화 과정에서 일부 동문 참여가 배제됐다"며 "이번 결정은 공정성과 투명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총장을 향해 "여대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발전 방향을 반드시 논의해야 하며, 공학 전환 과정에서 모든 동문의 참여를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내외에서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동덕여대 중앙 동아리 연합 '민주없는 민주동덕'은 래커 제거 행사가 열리는 오는 4일 오후 2시께부터 약 1시간 동안 동덕여대 월곡캠퍼스에서 교내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위 방식과 장소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동덕여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지난 6월부터 한국생산성본부가 수행한 '2025년 동덕여대 발전을 위한 공학전환 분석 및 의견수렴 연구용역 결과 발표회'를 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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