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고(故) 오요안나. (사진=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2025.0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28/NISI20250128_0001759542_web.jpg?rnd=20250128100016)
[서울=뉴시스] 고(故) 오요안나. (사진=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2025.0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1996~2024)가 첫 번째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다음날, 선배 기상캐스터로부터 '근무 변경'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차 극단 선택으로 얼굴에 부상을 입은 오요안나는 두번째 극단 선택 끝에 지난해 9월15일 2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에는 '오요안나 마지막 라방서 포착된 슬픈 눈빛. 선배 A씨 추석 대타 요청 소름돋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씨를 둘러싼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속해있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이 고인의 유서와 카톡까지 공개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하지만 의혹의 중심에 선 당사자들은 여전히 아무 문제 없이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호는 "MBC 측이 진상조사위원회까지 구성해서 조사가 시작된 만큼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방송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당사자들의 의지가 반영된 일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당사자들이 관련 의혹에 대해서 전혀 인정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핵심 가해자 의혹에 서있는 선배 A씨의 경우에는 진상규명위원회에 오요안나 씨와 직접 나눴던 카톡 자료까지 제출하면서 반발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오늘 방송에서는 대체 두 사람 간에 어떤 카톡들이 오고 갔는지, 그리고 직장 내 괴롭힘의 실체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진호는 "엑스포츠뉴스를 통해서 A씨가 진상규명위원회에 제출한 카톡을 살펴볼 수 있었다. 오요안나는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로 입사했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오요안나가 2021년 9월 MBC '뉴스투데이' 새벽 방송에 발탁되면서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전임자를 밀어내고 신입이 주요 시간대를 꿰차면서 문제가 불거졌다는 의미다. 하지만 A씨가 제출한 해당 카톡 등을 보면 2021년 9월 이후에도 두 사람이 상당히 좋은 관계 속에서 카톡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다. '안나 고생했다. 중계 톤 좋다. 네가 톤이 낮은 게 아니라 긴장해서 더 낮게 들린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질거야'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2022년 7월28일 "안나야, 예쁘다. 배우려고 하는 자세도 너무 고맙고, 그런 자세면 네가 탑이 될거야. 상처 받고 지치지 말고 같이 조금씩 해보자. 잘하고 있어. 힘내"라고 했다. 그러자 오요안나는 "선배님께 위로 뿐 아니라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느껴요. 항상 존경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진호는 "이런 내용들만 보면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2023년 6월11일 이후부터는 개인적인 사담보다는 일에 대한 지적과 대타 문제가 더욱 더 많이 언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해 9월7일 오요안나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추석 근무를 요청했다. 이 카톡 내용이 왜 의미가 있나, 지난해 9월15일 세상을 떠났던 오요안나가 첫번째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시점이 바로 9월6일이었다. 그러니까 극단적인 선택을 한 다음날, 오요안나는 A씨로부터 대타 요청을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진호는 "오요안나도 본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다음날이었지만 '더 맡겨주셔도된다. 저는 진짜 대기조다. 집이 1분 거리니까 다 이야기해달라'는 말이 담겼다"고 밝혔다. "그만큼 오요안나가 직장생활 내에서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故) 오요안나. (사진=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2025.0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28/NISI20250128_0001759601_web.jpg?rnd=20250128135858)
[서울=뉴시스] 고(故) 오요안나. (사진=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2025.0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15일 세상을 떠났으나, 비보는 석 달 후인 12월 10일 뒤늦게 알려졌다. 대구·경북지역 종합일간지 매일신문은 지난달 27일 "비밀번호가 풀린 오요안나 씨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MBC는 "최근 확인이 됐다는 고인의 유서를 현재 갖고 있지 않다.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고인과 관련된 사실을 언급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라 MBC로서는 대응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다만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 인사상담실, 감사국 클린센터)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고 했다.
유족은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해자로 지목된 A씨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유족 측은 가해자와 회사 측의 사과조차 없었다며 진상 규명을 강력히 요구했다. A씨는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오요안나 사망 4개월 만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달 31일 "외부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했고, 신속하게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유족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위원장은 법무법인 혜명 채양희 변호사를, 외부위원으로 법무법인 바른 정인진 변호사를 위촉했다.
![[서울=뉴시스] 고(故) 오요안나. (사진=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2025.0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28/NISI20250128_0001759594_web.jpg?rnd=20250128133330)
[서울=뉴시스] 고(故) 오요안나. (사진=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2025.0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은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요안나 사건을 수사해 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해 내사를 시작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0일 "오요안나 사건으로 5건의 진정 사건이 서울 마포경찰서에 접수됐고, 진정인 4명 상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등 절차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오요안나의 사망사고와 관련해 지난 11일부터 MBC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앞서 MBC 측에 자체조사를 실시하도록 지도했고, 자체조사 진행 및 사측의 자료 제출 상황 등을 토대로 특별근로감독 실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유족이 MBC 자체 진상조사에 불참 의사를 표명하고, 고인 외 추가 피해 문제가 제기된 데 더해 노동조합의 특별감독 청원이 있던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좀 더 신속히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돌 연습생 출신인 오요안나는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됐다.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뽑혔고, 평일·주말 뉴스 날씨를 맡았다. 다음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