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위 이재명…절반 웃도는 '비호감도' 고민

기사등록 2025/02/15 06:00:00

최종수정 2025/02/15 21:51:21

한국갤럽 이재명 '지지' 41% '반대' 53%…NBS 호감도 37% 비호감도 61%

정권교체 여론 흡수 못하자 비명계 견제구…높은 비호감도 '확장성' 과제로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02.1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02.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야권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대의 지지율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비호감도 역시 높아 조기 대선을 바라보는 민주당이 여론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보수 유권자는 물론 중도층 사이에서도 짙은 '반(反)이재명 정서'를 극복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번 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이 대표는 30% 초중반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이 대표가 34%의 지지를 얻으며 1위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대표가 78%로 압도적이었고, 윤 대통령 탄핵 찬반 기준으로 보면 찬성자 중 59%가 이 대표를 꼽았다.

하지만 이 대표에 대한 대통령감 인식을 물은 결과에서는 부정적인 답변이 절반을 웃돌았다. 이 대표를 대통령감으로 지지한다는 응답은 41%였고, 반대하는 응답은 53%로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특히 이 대표는 '대통령감으로 적극 지지한다'는 응답도 26%로 가장 많았지만 동시에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이를 웃도는 41%로 집계됐다.

갤럽에 앞서 발표된 NBS(전국지표조사)에서도 유사한 양상이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NBS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적합도는 이 대표 32%,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13%, 오세훈 서울시장 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에 대한 호감도를 물은 결과에서 '호감이 간다'는 응답 비율은 이 대표가 37%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비호감도는 61%로 호감도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갤럽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6.1%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응답률은 21.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처럼 정권교체 여론을 이 대표가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자 비명(비이재명)계의 공격 수위도 덩달아 격해지고 있다.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 대표를 두고 "원래 윤석열(대통령)과 엇비슷했는데 한 사람이 사라지니까 독보적인 비호감 정치인이 됐다"고 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CBS 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의 통합 행보를 거론하며 "그것(비호감도)을 줄이지 않고는 누구를 만나고 누구 만나고 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며 "이 대표가 워낙 신뢰를 잃어서 비호감도가 제일 높아졌다"고 했다.

비명계 모임 '초일회' 간사를 맡고 있는 양기대 전 의원은 "무엇보다 이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가 민주당 정권 교체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양 전 의원은 이달 초 페이스북에 "탄핵 정국에서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정권교체가 가능하겠느냐는 회의론이 점차 확산하는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정치적 자멸의 상황에 처해있는데도, 유권자 다수가 이 대표에게 선뜻 지지를 보내지 않는 것은 지지도만큼 높은 비호감도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여당도 이 대표의 비호감도를 겨냥해 야권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이 대표가 제안한 민주당 추경안을 거론하며 "이 대표는 추경도 거짓말이고 연설도 거짓말이다. 이렇게 거짓말을 모국어처럼 쓰고 있으니 정치인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비호감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15일 "이 대표는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적합도 조사에서 압도적 1위로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지만 비호감도도 가장 앞선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비호감도는 다가올 선거에서의 지지 확장성과 연결되기 때문에 향후 대선 국면에 들어가면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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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2/15 06:00:00 최초수정 2025/02/15 21: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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