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동 아파트 방화범은 이전 거주민…현 주거지에도 불 질러(종합2보)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21일 오전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을 낸 방화 용의자가 해당 아파트의 이전 거주민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찰은 방화 전 본인의 거주지인 인근 빌라에도 불을 지른 동일범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화재 현장에서 사망한 60대 남성 방화 용의자는 이전에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던 주민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전에 용의자가 화재가 발생한 4층 아래인 3층에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에 거주할 때 문제가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추후 아파트 주민 등 관련인을 소환해 과거 이웃과 다툼이 있었는지 여부 등 자세한 방화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아파트로부터 1.5㎞ 떨어진 인근 빌라에서 발생한 화재도 동일범의 소행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해당 빌라는 용의자의 주거지다. 용의자가 사용한 오토바이 뒷좌석에서는 기름통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주거지인 이 빌라가 화재 신고 먼저 들어왔던 곳으로, 용의자가 이 빌라 방화도 한 것 거의 맞다고 추정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화재로 1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불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방화 용의자 60대 남성이 현장에서 숨졌고, 4층에서 추락한 70~80대 여성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외에 4명은 연기흡입 등 경상으로 병원에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8시17분께 이 아파트 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

화재 연속 확대와 인명 피해 우려에 8시3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소방 인원 153대와 소방차 45대 등을 투입해 오전 9시54분께 진화에 성공했다.

방화 용의자는 60대 남성으로 아파트 복도에서 발견된 소사체와 동일인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불에 탄 변사체의 지문을 확인해본 결과 방화 용의자로 추정하던 사람과 동일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방화 용의자는 인화물질 액체를 담을 수 있는 토치 형태의 도구로 아파트에 불을 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인근에서는 해당 도구로 불을 지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방화 전에는 본인이 거주하던 주거지에 유서를 남겼다.

현장에 남겨진 유서에는 "엄마 미안하다"는 자필과 함께 딸에게는 "할머니 잘 모시라"는 내용을 남겼다. 아울러 "이 돈은 병원비하라"며 현금 5만원을 함께 놓아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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