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문 열기도 전에 줄섰다"…'소비쿠폰 신청' 첫날 북새통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출생연도 때문에 오늘 신청 못한다구요?", "카드 없는데 소비쿠폰 신청할 수 있나요?"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시작된 21일 온라인 신청이 폭주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 영업점도 신청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신청이 익숙치 않거나, 요일제 시행 여부 등을 잘 몰라 은행 영업점을 직접 찾는 고령층이 많았다.

이날 은행권에 따르면 각 은행 영업점 창구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을 위해 많은 고객들이 몰리면서 평소보다 붐비는 상황이다. 일부 영업점 창구에서는 은행 문이 열리기도 전부터 신청자들이 찾아와 소비쿠폰 신청을 위해 기다리기도 했다. 

특히 요일제 신청 여부 등을 잘 모르고 은행 영업점을 찾아왔다가 허탕을 치고 그냥 돌아가는 방문객들도 많았다. 소비쿠폰 신청 첫주인 이날부터 25일까지는 요일제가 적용됨에 따라 이날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인 경우에만 신청할 수 있다.

시중은행 경기도 소재 한 지점 관계자는 "영업 개시 전부터 많은 고개들이 찾아와 신청을 위해 대기하고 계셨다"며 "신청 요일제에 대한 인지를 못하고 온 분들이 많아 해당 신청일을 알려드리고, 다시 방문해 달라고 안내해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한 지점 관계자도 "어르신 고객 위주로 많은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다"며 "요일별 5부제가 시행 중인데, 잘 모르고 찾아와 (소비쿠폰을) 신청해달라고 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소지하고 있는 카드가 없는 분들은 카드 발급부터 도와드리기도 하고, 다른 은행 카드를 갖고 잘못 찾아오는 분들도 있어 해당 은행 앱 신청 등을 도와드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신청자들이 몰리자 영업점에서는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은행 안내원 등까지 나서 'QR코드'를 통해 신청할 수 있는 방법 등을 함께 안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 영업점뿐 아니라 공식 홈페이지, 은행 모바일 앱, 전화 상담 등을 통해서도 소비쿠폰 신청과 관련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소비쿠폰 문의와 접수가 이어지고 있다"며 "영업점 본점 지원부서로도 문의가 오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 카드사 앱 등 온라인 신청은 폭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한때 신한카드 모바일 앱인 'SOL페이'는 소비쿠폰 신청을 위한 인파가 몰려 접속 장애를 빚기도 했다. KB국민카드 모바일 앱 'KB페이'에서는 '접속자가 많아 일부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안내가 올라오기도 했다. 현대카드 앱에서도 이날 오전 접속 지연 사태가 빚어졌다.

정부는 원활한 소비쿠폰 신청을 위해 신청 첫 주인 이날부터 25일까지 출생연도 끝자리 5부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인 경우만 신청할 수 있다. 이어 화(2·7), 수(3·8), 목(4·9), 금(5·0)요일에 맞춰 신청할 수 있다. 오는 26일부터는 출생연도와 관계없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신청 마감일은 9월 12일까지다.

1차 지급액은 1인당 기본 15만원으로, 소득계층·지역에 따라 최대 45만원까지 제공된다. 주요 사용처는 연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인 전통시장, 동네마트, 식당, 의원, 학원 등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배달앱(비대면 결제), 유흥·사행업종 등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신용·체크카드 신청은 9개 카드사(KB국민·NH농협·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BC) 홈페이지와 앱, 콜센터, 연계 은행 영업점 등에서 가능하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은 각 은행 앱에서 신청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